홍사덕 "北에 비료 100만포대 보내기 캠페인"

2014. 3. 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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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6·15 남북 공동행사 추진".. 北은 적십자실무접촉 제의 거부

[동아일보]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6일 "앞으로 북한에 100만 포대 비료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정기대의원회에서 "북한이 현재 절실히 필요한 것이 비료"라며 이 캠페인을 민화협의 공식사업으로 채택했다.

정부는 2007년의 30만 t을 끝으로, 북한의 도발 책임 등을 문제 삼아 대규모 비료 지원을 하지 않아왔다. 홍 의장은 대회사에서는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이 두 행사의 공동 개최를 제의했지만 한국 정부는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응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자문그룹 '7인회' 멤버인 홍 의장의 이런 적극적인 대북 제안이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나온 것인지 주목된다.

북한은 5일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2월 남북 고위급 회담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에서 "대북 전단 살포는 2월 16일 남북 고위급 회담의 비방 중상 중단 합의 위반이다. 왜 합의를 이행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우리 국민들은 헌법으로 표현과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이런 기본적 권리를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답신을 북측에 보냈다.

북한은 6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논의하는 남북 적십자실무접촉을 갖자'는 정부의 제의에 대해 "환경과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 그런 중대한 인도적 문제들은 적십자 협의로 해결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조숭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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