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남산예술센터의 연극실험..올해 여섯편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3.05 18:07

수정 2014.10.29 06:47

"동시대 예술의 지향점을 담았습니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다섯 편의 창작 신작, 한 편의 재공연작을 합쳐 총 여섯 편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신작 가운데 하나인 '즐거운 복희' 대본을 쓴 극작가 이강백의 표현을 빌리면 "남산예술센터가 아니면 올릴 수 없는 실험적 작품"이 한 꾸러미 준비돼 있다.

남산예술센터의 옛날 이름 '드라마센터'를 주인공으로 한 '장소특정적 연극'을 표방한 '남산 도큐멘타:연극의 연습-극장 편'이 첫 주자다. 이경성 연출로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무대에 선다.

배요섭 연출의 '바후차라미타'(4월 5∼20일)는 성 정체성과 대안적 젠더에 대한 고민을 한국, 인도 예술가들의 공동작업으로 보여준다.
인도의 신화와 성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성열 연출로 올려질 '즐거운 복희'(8월 26일∼9월 21일)는 어느 한적한 호숫가 펜션 마을을 배경으로 평범한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빚어낸 비극을 통해 선과 악, 허구와 진실의 모호한 경계를 묻는다. 총 5막 중 막간극 4개를 복희의 모노드라마로 채운 새로운 희곡 형식도 기대해볼 만하다.

연출가 강량원이 손홍규의 단편소설을 각색해 만드는 '투명인간'(9월 30일∼10월 19일)은 한 가족의 장난기 어린 놀이를 통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소외와 고독을 드러낸다.
시인 김수영의 생애와 시를 모티프로 한국 현대사와 동시대가 만나는 지점을 포착한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11월 4∼30일)는 김재엽 연출이 맡았다.

남산예술센터의 대표적인 성공 레퍼토리로 꼽히는 고선웅 연출의 '푸르른 날에'(4월 26일∼6월 8일)는 올해도 기록적인 객석점유율에 도전한다.
장장 한 달여 공연될 예정으로, "4년차 공연의 묵은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고선웅 연출의 포부다.

최진숙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