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폐업 두고 노사 갈등

2014. 3. 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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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민규 기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5일 오전 부산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를 찾아 폐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부산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가 돌연 폐업을 결정하면서 노조와 회사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아래 노조)는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위장폐업이라고 규탄하고 있고,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협력사의 사정일 뿐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5일 오전에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 노조 관계자 30여 명이 해운대구 중동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를 찾아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삼성전자는 해운대센터를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다가 이제는 위장폐업까지 하면서 고객을 기만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노조파괴를 시도하고 있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본사의 개입을 폐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이후 2013년 8월 본사에 의한 지역 떼가기로 막대한 생계 압박을 받아왔다"면서 "건당 수수료 체계에 의존해야 하는 엔지니어들로서는 지역 분할만으로 임금이 절반으로 깎이는 탄압을 겪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곽형수 노조 수석부지회장도 "노조가 생기자 본사는 협력회사의 관할지역까지 떼어가 A/S기사들의 월급을 반토막냈고, 우리는 백만 원도 안되는 임금으로 버텨오고 있다"며 "경영악화의 원인은 노조가 아니라 삼성전자서서비스의 노조 탄압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와 회사의 갈등은 기자회견 이후에 터져 나왔다. 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방문한 야당 소속 해운대구의원들이 삼성전자서비스 해운대센터를 방문하려 했지만 사측은 본사 직원과 경비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입구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야당 구의원과 사측 직원들 사이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제품 수리를 위해 방문한 일반 고객들도 출입구가 막히며 곤란을 겪었다.

노조 "위장폐업에 본사 개입" - 사측 "협력업체 사정, 본사와 관계없다"

어렵게 들어간 센터 안에서도 언쟁은 이어졌다. 해운대구의회 김광모 의원은 "서비스센터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면 삼성전자 제품을 쓰는 구민들은 제품을 들고 어디까지 가야하나"며 "이건 노사 문제뿐 아니라 해운대 구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문제"라고 센터 폐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은 "답변을 주겠다"는 말만 하고 구의원과 노조 관계자들을 돌려보냈다.

본사 직원은 폐업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본사와 이야기를 해보라"며 더 이상의 대답을 하지 않았다. 연락이 닿은 삼성전자서비스 홍보실 관계자는 위장폐업이라는 노조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 경영권자가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폐업을 하는 것일 뿐 위장폐업과는 거리가 멀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폐업을 하게 되면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협력업체를 설득했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영 악화의 이유가 이른바 본사의 '지역떼가기'라는 지적에도 사측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사측 관계자는 "AS 기사들이 노조 활동을 하면서 제때 수리를 처리하지 못해 협력업체에서 본사에 수리를 요청한 것일 뿐 회사가 지역떼가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폐업하는 협력업체를 대신할 새로운 협력업체를 모집중인 상태다. 이것이 '노조원 솎아내기'라는 노조의 반발에 사측 관계자는 "협력업체 사장의 재량"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사가 폐업 사태를 두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노조는 사측이 폐업일로 정한 오는 7일 남부권 노조 파업집회를 해운대센터 앞에서 열 예정이다. 금속노조도 같은날 노동청을 찾아 부당노동행위 방조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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