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만행 알린 푸른눈의 종군기자 맥켄지..건국훈장 수상
[뉴스데스크]
◀ 앵커 ▶
3.1절을 맞아 오늘 독립유공자 106명에 대한 포상이 있었는데요.
이 중엔 우리나라에 특파원으로 왔다가, 일본의 침략상을 세계에 고발한 영국인 기자가 있었습니다.
런던 이주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프레데릭 맥켄지는 러일전쟁을 취재하러 1904년과 1906년 두차례 조선땅을 밟은 영국신문 데일리 메일의 종군기자였습니다.
이 때 일제의 만행을 목격하고, '대한제국의 비극' 등 2권의 책을 써 세상에 알렸습니다.
일본군의 총에 10살 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여인의 모습, 또 순천감옥의 조선 죄수들, 그리고 훗날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린 의병들의 사진도 그가 찍은 것들입니다.
또 조선인들에게 가한 고문 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고발하는가 하면, 3,1운동은 "폭동이 아니라 평화적인 시위였다"고 전했습니다.
◀ 나오미 니콜슨 (맥켄지의 증손녀) ▶
"이 책을 통해 비극을 겪은 한국인들을 돕기 위해 뭔가 하자고 사람들에게 촉구한 겁니다."
이밖에 영국에서 직접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한국 독립을 후원한 공로로 올해 건국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 패트리샤 니콜슨 (맥켄지의 손녀) ▶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습니다. 한국의 배려에 감사합니다."
그가 몸 담았던 신문사엔 "뛰어난 종군기자이자 훌륭한 작가가 사망했다"는 1931년 그의 부음기사 외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를 잊지 않았습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이주승 특파원 jaso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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