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북 조그련 공동합의문 발표] 3·1절 남북 교회 "日 우경화 공동 대응"
3·1절 95주년을 맞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조짐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교계 단체들도 일본의 회개를 촉구하고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그련과 NCCK는 3·1절을 앞두고 발표한 '3·1운동 95돌 기념 공동합의문'에서 "일본은 자신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일본'을 되찾겠다는 미명 아래 오히려 과거를 미화하고 군국주의 망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군국주의 부활과 전쟁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한 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문은 또 "모든 전쟁연습을 반대하며 외세의 통일 저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두 단체가 적극 연대해갈 것"이라는 다짐을 담았다. NCCK는 지난 24일 조그련이 이 같은 합의문을 보내와 공동 채택키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NCCK는 이와 별도로 '일본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NCCK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성명에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로 한국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상처를 남긴 일본이 최근 역사적 죄책을 망각하고, 사실을 호도하며,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우편향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NCCK는 일본의 우경화가 역사인식의 오류와 왜곡, 사실 부정과 배상책임 회피에 그치지 않고 '평화헌법' 개정으로까지 치닫는 것은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군사적 대립을 첨예화·가속화하고 동북아 평화와 국제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일본 정부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의식을 가질 것과 아베 신조 총리에게도 한·일 신뢰 구축에 긴밀히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일본교회와 일본 시민사회에 대해 더 적극적인 민간 교류를 통해 평화공동체를 이뤄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유만석 대표회장도 성명을 발표, "3·1운동의 교훈을 명심하며 애국하는 일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고난과 희생의 길이라도 의미 있는 길에 서는 것이 십자가를 따르는 태도"라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 한영훈 대표회장도 "일본은 이제라도 과거 주변국들에 저지른 침략 및 약탈 행위와 군 위안부 강제동원 등 반인륜적 범죄를 엎드려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최승욱 김경택 기자 applesu@kmib.co.kr
3.1운동 95돌 기념 공동합의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복이 있다."(마 5:9)"어찌하여 남의 나라 허수아비를 끌어다가 섬기며 내 속을 썩여주느냐"(렘 8:19)
우리 민족이 일제의 야만적인 "무단통치"를 반대하고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전 민족적인 반일애국항쟁의 불길을 지핀 역사적인 날로부터 9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 반일민족해방운동사에 빛나는 장이 되었던 3.1 독립운동을 통하여 우리 민족은 외세의 지배와 폭압통치를 결코 용납지 않으며 목숨 바쳐 항거한 높은 자주정신과 애국적 기개, 불굴의 의지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대한독립 만세!"의 구호를 외치며 일제군경의 야만적인 총칼탄압에 굴함 없이 맞서 싸운 3월의 봉기자들 속에는 조선의 애국적인 그리스도인들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세기가 바뀐 오늘도 일본은 자신이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죄하고 배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죄악으로 가득한 과거를 미화하고 군국주의의 망령을 불러일으키며 '강한 일본'을 되찾겠다는 미명아래 "전쟁국가"로서의 제도적, 법률적, 물적 토대마련을 서두르는 위험한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 아베정권의 군국주의 부활과 전쟁 야욕은 분초를 다투며 더욱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편승하여 독도강탈 행위도 비단 교육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본 보수정권의 기본 정치과제가 되고 있다.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3.1운동이 일어난 때로부터 거의 한 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이 땅에는 외세가 남아 민족의 안전과 한(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면서 우리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저해하고 남북(북남)관계 개선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오늘 우리 민족 앞에는 3.1독립운동자들의 민족자주정신을 계승하여 이 땅에서 외세를 철저히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한(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며 남북(북남)관계 개선의 활로를 열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는 3.1운동 95돌을 맞아 침략적인 외세를 배격하고 민족의 자주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을 다짐하며, 우리의 의지를 모아 다음과 같이 표명한다.
1.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일본군 위안부 범죄와 일본 당국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왜곡, 독도강탈행위와 "평화헌법" 수정 및 자위대 무력강화 등 날로 노골화되고 있는 군국주의 부활과 전쟁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한 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것이다.
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모든 전쟁연습을 단호히 반대하며 그 어떤 외세도 우리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저해하는 것에 대하여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올해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남북(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해 적극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14년 3월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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