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신저 시장은 와츠앱 위챗 라인이 3강 구도를 형성한 모양새지만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신규 메신저 서비스도 속속 눈에 띄고 있다. 한편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티컬 메신저 시장도 제한된 규모지만 충성도 높은 이용자층을 확보하며 국내외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는 스냅챗·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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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와츠앱 인수에 앞서 두 차례 인수 제의를 했다 퇴짜를 맞은 기업이 있다. 미국의 10~2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메신저 ‘앙팡 테리블’로 급부상한 ‘스냅챗’이다. 스냅챗은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다.
스냅챗은 사진 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받은 메시지가 10초 내에 사라지고, 잘못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SK플래닛의 ‘프랭클리’,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이피플’의 ‘5초 메시지’ 기능 등 다른 메신저도 속속 삽입하고 있는 보안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인 메신저인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 조사결과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이용자 중 9%가 스냅챗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사이 젊은 층의 이용 비율은 26%에 달한다. 에반 스피겔 스냅챗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스냅챗의 하루 사진 공유량은 3억5000만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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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다가 앱을 끄지 않아도 바로 웹으로 갈 수 있는 ‘빌트인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하는 ‘킥’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예 메신저다. 킥에서 대화를 하다가 우측으로 화면을 밀면 인터넷주소(URL)를 칠 수 있는 창이 나오며, 이 창을 통해 특정 웹사이트로 이동하면 이 사이트에서 다시 터치 한 번으로 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윈도 블랙베리 등 지원하는 운영체제(OS)도 다양해 최근 1억명 이상의 젊은 층 위주 사용자를 확보하고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골퍼·연인끼리…버티컬 메신저 속속
특정 이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버티컬 메신저 서비스도 성장 중에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버티컬 메신저로 꼽히는 것은 연인끼리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비트윈’이다.
국내 벤처기업 VCNC가 만든 이 서비스는 두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물론 사진과 메모 등 두 사람만의 기록을 보존할 수 있고 ‘추억 상자’에 정리할 수도 있다. 비트윈은 식당 예약 서비스인 ‘예약왕 포잉’ 등 다른 벤처기업 서비스와도 제휴가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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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 전용 메신저 ‘골프친구’는 국내 이색 버티컬 메신저로 꼽힌다. 골프친구를 스마트폰에 깔면 골프 포털서비스 ‘골프존’을 이용하는 회원을 자동으로 검색해주며, 이를 통해 회원끼리는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스윙모션, 스코어 카드 등을 공유할 수 있다.
군인이 이용할 수 있는 ‘솔저톡’도 있다. 국방정보통신협회에서 국방부 승인을 받아 개발한 솔저톡을 이용하려면 군장병은 사이버지식정보방(부대 내 PC방)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군외 지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은 솔저톡 홈페이지(sdtalk.co.kr)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소식을 전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지상망과 위성망을 통합하는 6세대(6G) 초공간 통신 기술 실시간 시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상 기지국과 위성 기지국, 통합 단말, 6G 코어로 구성된 테스트베드를 통해 도심항공교통(UAM)이 도시 사이를 비행하면서 끊김없이 지상망과 위성망에 연결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통합 단말과 6G 코어에는 ‘듀얼 스티어링 기술’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지상과 위성 신호를 자동으로 선택해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6G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6G 표준화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ETRI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3GPP 국제표준화 활동 주도, 개방형 무선 접속망(오픈랜) 연합 참여 등 국제표준 선도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과학인용색인(SCI)급 논문 14편 발표, 국내외 특허 48건 출원, 3GPP 국제표준 43건 채택 등의 성과도 달성했다.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6G 시대에는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허물고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초공간 통신이 실현될 것”이라며 “이번 시연으로 한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입증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