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친정에".. 자녀육아 맡기기 시댁의 2배
자녀 육아를 친정(처가)에 맡기는 부모가 시댁(본가)에 맡기는 부모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나중에 자녀가 아이를 봐달라고 부탁할 경우 젊은 부모들은 '급할 때만 봐주겠다'고 응답한 반면, 50대 이상의 노부부들은 '당연히 봐준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1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1월 기혼남녀 1843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도 1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 양육 방법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6.8%가 '본인이 양육한다(했다)'고 답했으며 보육시설(34.0%), 조부모 양육(12.6%)이 뒤를 이었다. 조부모가 양육하는 경우 친정(8.7%)이 시댁(3.9%)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자녀수가 한 명인 응답자는 '본인 양육'이 가장 많았지만 자녀가 두세 명인 부모는 '보육시설'에 맡기는 비율이 높았다.
나중에 자녀가 아이를 봐달라고 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41.5%가 '아주 급할 때만 어쩔 수 없이 봐 준다'고 답했으며, '당연히 봐준다'는 28.2%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는 반수 이상이 '아주 급할 때만 어쩔 수 없이 봐준다'고 답했지만 50대 이상에서는 '당연히 봐준다'는 비율이 66.7%로 높았다.
전체 응답자 중 38.8%가 원래 자녀계획보다 아이를 적게 낳았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경제적 여건'이 33.8%, '정부지원정책의 미흡과 사회적 여건이 좋지 않아서'가 18.8%, '아내가 직장을 다녀야 해서'가 17.1% 등으로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 계획보다 아이를 많이 낳았다고 응답한 부모는 9.7%였고, 이유로는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생긴 경우'가 58.8%로 가장 많았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일 경우 낳고 싶은 자녀수는 3명이 44.0%로 가장 많았으며 2명(38.3%), 4명(10.5%) 순이었다. 1명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4.8%에 불과했다. 자녀를 셋 이상 둔 가정을 보면 드는 생각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부럽다'는 대답이 43.2%로 가장 많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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