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네' 최대철 "찌질이 애칭 감사..6.25때 난리아냐"(인터뷰)

김성희 기자 2014. 2.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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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왕돈 역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성희 기자]

배우 최대철/사진=임성균 기자

"막장논란? 그 안에 배우들 진심이 있어요."

배우 최대철(37)이다. 지난 2004년 '돈조반니'를 비롯해 '명성황후', '오디션', '위대한 캣츠비', '온에어 초콜릿' 등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며 다수의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8월31일 첫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그에게 드라마로는 이제 4번째 작품. 첫 주말극 출연작이 국민드라마가 됐다.

KBS 2TV 주말극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비롯해 '내 딸 서영이', '최고다 이순신' 등 그동안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왔다. 이때 출연 배우들도 색다른 매력으로 함께 주목받았다. '왕가네 식구들'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꿈의 시청률 50%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캥거루족(자식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아 늙은 부모 옆에 있다는 의미) 찌질남 왕 돈도 시청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배우 최대철/사진=임성균 기자

◆ 초등학생부터 중년까지 알아보니 신기

'왕가네 식구들' 이후 반응이 엄청났다. 밖에 나가면 초등학생들은 '찌질이 삼촌', 중년 시청자들은 '찌질이 삼촌'이라고 부른다. 가족 역시 매주 작품을 보며 모니터를 했다. 찌질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 그 만큼 역할에 잘 몰입했기 때문에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을 하는 동안은 극중 어머니로 나오시는 나문희 선생님의 유행어인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일 정도로 정신 없었어요.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지 않을까요. 첫 주말극 출연작이 국민드라마가 됐어요, 더 감사한 건 찌질이 왕돈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가 '왕가네 식구들' 출연 전까진 공연계에서 활약했다. 간헐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로 인연을 맺었던 송현욱PD의 소개를 통해 오디션을 봤다.

"저도 제가 오디션 통과한 게 아직 의문이에요. 주로 하다 보니 주말극 흥행불패에 대한 개념이 없었어요. 오디션 당일 준비한 것을 선보이는데 긴장해서 엄청 떨었어요. 그때 모습이 찌질해 보여 저를 캐스팅해주신 것이 아닐까요."

최대철과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나문희, 장용, 김해숙 등 대선배들이었다. 50부라는 대장정 속에서 초조함은 없었다. 최대철이 생각한 왕돈은 후반부를 염두 했다. 그저 초반에 튀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했다.

"저는 신인인데다 대본에 갖고 있는 힘을 믿었기에 튀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다 구력 있으신 분들이니 제가 나오면 분명 '누구지?'라고 생각하실 거라 봤어요. 오히려 조용히 묻어가는 게 튀지 않을까 싶었어요. 조용히 있다 뒤 늦게 부각될 때 극대화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배우 최대철/사진=임성균 기자

◆ 장용 선배님은 아버지 같은 존재

'왕가네 식구들' 팀은 매주 금요일마다 여의도 KBS별관에서 대본 연습을 진행했다. 이때 배우들을 비롯해 연출, 작가까지 모두가 모인다. 대본 연습 후에는 회식을 통해 끈끈한 팀워크를 다졌다. 최대철은 문 작가의 세심함에 대해 언급했다. 자신 역시 배우이지만 '왕가네 식구들' 대본을 볼 수록 빠져든다고 설명했다.

"선생님은 대본연습 할 때는 오로지 작품에만 몰입해요. 이때 제가 감정을 잘 살리지 못했다면 '돈아. 이렇게 하면 다 깨지잖아'라고 혼내시다가도 연습이 끝나면 다정하게 조목조목 짚어주세요. 작가님은 배우들이 한 마디만 들어도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이해하기 쉽게 알려줬어요."

또한 최대철은 일각에서 제기한 막장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막장이라고 하지만 그 안에 진짜와 진심이 있어요. 배우들은 대본을 받고, 한 장면을 연기할 때 그 순간에 몰입해 진짜로 만들어요. 다들 진심어린 연기를 했어요. 실제 녹화현장에서도 촬영 도중에 종종 같이 울었고 내가 나오는 장면이 아닌데도 옆에서 감정에 빠져들었어요."

최대철은 극중 나이 차가 큰 형님이었던 장용에 대한 애틋함이 컸다. 분명 형제사이로 만났지만 아버지처럼 푸근했다. 그는 촬영 중 가장 친밀해진 배우로 장용을 꼽았다.

"연기로는 대한민국 최고인 선배님들을 만났는데 긴장감도 엄청났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복이 많은 것이 아닐까요. 장용 선생님은 극중 형이었지만 아버지처럼 모셨어요. 연기할 때 회식할 때 챙겨드리려고 했어요. 어느 날은 장용선생님과 반주 한 잔 하고 집에 바래다 드릴 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극중 왕돈은 허영달과 결혼에 골인했다. 왕돈에게 허영달은 친구의 여동생이었지만 순간 마음이 빼앗겨 관계가 발전했다. 최대철에게 50부를 함께해온 상대배우인 강예빈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실제 두 캐릭터가 존재한다면 결혼이 가능했을 지에 대해 첫 번째로 왕돈이여서, 두 번째는 서로 다 알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예빈이를 처음 만났을 때 옆집 동생 같았어요. 털털하고 친구 같은 여동생이랄까요. 예빈이는 사람을 편하게 해줘요.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예빈이에게 고마워요. 어떻게 보면 둘 다 주말극은 처음이고 연기경험이 많진 않아요. 낯선 환경 속에서도 대장정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배우에요."

◆ 코믹했으니 상남자 역할은 어떨까요?

최대철에게 기억에 남는 '왕가네 식구들'의 중요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매 순간마다 열심히 했고 다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제 분량은 아니었지만 극 후반부에 수박이가 집문서를 갖고 나가 걸린 장면이에요. 왕봉이 야구 방망이를 들고 때리려고 할 때 제가 말리고 다들 우는 장면인데 정말 그때 배우들이 감정에 몰입해서 다 울었어요."

알고 보니 최대철은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반전이 있었다. 뜻하지 않은 팔 부상으로 연기의 길의 접어들었다. 연기와 춤 다 좋았기에 뮤지컬 배우로 먼저 시작했다. 그는 대학로 공연을 바탕으로 무작정 오디션을 보며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저는 비디오 세대에요. 어린 마음에 비디오가 너무 좋았고 나도 저 비디오에 안에 있는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극영화과를 가려니 막내누나가 배우도 몸을 써야 한다고 조언을 해 무용과로 진학했어요. 방송은 카메라란 친구를 만나고 싶어 시작했고 처음엔 어색했어요. 어느 순간 카메라가 곧 나라고 생각했고 과장된 것보다 솔직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하니 그 틀을 깨게 됐어요."

극중 왕씨집안의 식구들을 본다면 이윤지와 한주완을 제외한다면 최대철에게 다 선배들이다. 그야말로 식구가 됐다.

"처음엔 어색했어요. 대기할 땐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촬영만 시작하면 반말을 했으니까요. 갈수록 삼촌과 조카처럼 편하게 지냈어요. 아무래도 회식을 자주한 효과이고 어색함이 사라졌어요. 세 딸도 마찬가지고 사위로 등장했던 조성하, 오만석, 선배님도 마찬가지에요. 오만석 선배님은 현장에서 솔선수범의 아이콘 이었어요."

이제 '왕가네 식구들'은 오는 16일 종영한다. 최대철의 종영 후 첫 계획은 배우,제작진과 함께 홍콩 마카오로 포상휴가를 가는 것이다. '왕가네 식구들'로 코믹한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는 의리남에 도전해보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남자 사이에 의리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공연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할 생각이에요.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성희 기자 shinvi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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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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