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갑의 토로 "2군 전훈, 반드시 가야한다"

김주희 2014. 2. 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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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주희] 넥센 2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만 타이난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김성갑 넥센 2군 감독과 선수단 19명 등 총 28명이 5일 대만으로 떠났다. 이들은 다음달 6일까지 30일간 대만 타이난의 가남대학교에서 훈련을 한다. LG와 KIA를 비롯해 대만 프로팀인 이따 시니우·라미고 몽키즈·퉁이 라이온즈·대만 가남대학교 야구부와 연습 경기도 예정돼 있다. 넥센은 '기술 및 전술 훈련에 집중해 2군 선수단의 전력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2014시즌 예비전력의 효과적인 운영과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즉시 전력 선수 육성 및 발굴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고 밝혔다. 따뜻한 곳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된 선수단의 기대도 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만 전지 훈련을 이끄는 김성갑 감독은 "작년보다 더 준비를 많이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간스포츠가 만든 모바일 야구신문 베이스볼긱을 통해 나눈 대화다.

-대만 스프링캠프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지난해는 전체적으로 급한 부분이 있었다. 많이 준비를 못하고 갔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해외 캠프를 다녀온 뒤 (이장석 구단 대표가) '내년에도 보내준다'고 하셔서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가게 됐다. 선수들도 그렇다. 올해는 많이, 더 많이 준비한 것 같다. (1군 스프링캠프에) 42명이 갔으니 사실 그 선수들이 올 시즌의 주전이다. 하지만 우리 2군에도 가능성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이 있다. 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 지 모르기 때문에 각 포지션에 맞게 1군에 근접한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지난해 해외 전지 훈련은 언제 결정이 됐던 것인가.

"거의 (2012년) 10월 말 정도에 결정돼서 준비를 했다. 작년에 캠프를 다녀온 직후 '날씨도 좋고, 성과도 좋으면 2014년에도 보내겠다'고 하셨다. 2군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부족해 훈련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런데 야구는 추우면 못한다. 실내에서만 계속하다보니까 1군과 2군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미국 (애리조나)에 간 (1군) 선수들은 기량이 더 나은 선수들인데 훈련을 더 많이 하고 온다. 우리는 캠프도 못 따라가고,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실내에서만 훈련하면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대표님께서 그걸 캐치하셨는지 해외 훈련을 결정하셨다. 훈련량이 따뜻한 데 가서 '치고박고'하면 기술은 더 늘수있다. 작년에 대만에 가서는 프로팀과 경기도 했는데 올해도 8~9게임 정도 잡아놨다. 특히 또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충분히 되고, 구단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있다. 야구는 자신감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타석에 들어가서 자신감없으면 투수의 실투도 놓치는데 자신감 있는 선수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 기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 동기부여가 된다. 동기가 있어야 선수들도 자극을 받는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보다, 캠프를 보내주면 선수들 생각도 달라진다. 2군 구장도 화성으로 옮겨서 스프링캠프를 갔다오면 (전남 강진에서) 화성으로 갈 것 같다. 그런 게 선수들에게는 1군 스프링캠프를 못 따라갔지만 희망이 되지 않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을 해주니까. 나도 2군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도 있고. 사실 해외 캠프가 좋더라도 대표님께서 '가지마라'고 하시면 못 가는 게 아닌가. 하지만 먼저 이런 제의도 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니까 여기있는 감독과 코치들은 애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힘들게 보내주는데 소홀히 할 수 있겠나. 안태영은 지난해 시범 경기에 합류해서 몇 게임하고 내려왔고. 그게 다 경험이다. 대만에 갔다 온 선수들 중에 캠프에 못 갔지만 노력하고 잘해서 시범경기에 한 명이라도 보낼 수 있는 그런 야구를 하자고 부탁을 하고 대만을 갈 생각이다."

-더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서 훈련을 시킬 부분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지 않나. 작년에는 어린 선수들, 기량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데려갔다. 올해는 나이를 떠나서 1군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간다.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들은 체력이 안 되니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지쳐버린다. 그래서 기량이 좀 올라온 선수들 그리고 군 제대한 선수들을 선발해서 데려간다. 잔류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캠프는 뭘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가기 때문에 갔다와서 1군에 백업이라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가는 편이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훈련에 다녀온 투수들을 중심으로 짰다. 일본에서 한 달정도 한 훈련을 연결시키기 위해서 투수들을 그런 쪽에서 많이 선발을 했다. 야수 같은 경우는 송지만 선수를 데려간다. 최고참이지만 경험이 많다. (송지만 대신) 젊은 선수 한 명을 더 데려갈 수도 있지만 경험이 크다. 특히 송지만은 작년 포스트 시즌에도 합류하지 않았나. 컨디션 유지와 체력 관리를 위해서 합류시켰다. 선발은 그런 식으로 했다. 무작위로 한 게 아니라 연결할 수 있게끔 선발해서 데려간다."

-6일 훈련 뒤 하루 휴식이다. 1군 애리조나에서는 3일 훈련뒤 1일 휴식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탭도 힘들 것 같다.

"운동장 사정도 있고, 단체 운동은 1군에 맞춰서 수비 등 팀 플레이도 하고, 기술 훈련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엑스트라 통해 맨투맨 훈련을 하려고 한다. 개개인에게 집중적, 중점적으로 훈련을 시키기 위해서 만든 스케줄이다. 코치랑 계속 훈련을 하기 위해서 스케줄을 잡았다. 특히 기량이 있는 선수를 집중적으로 주입해야 기량이 올라온다. 코치에게 '냉정하게 하자. 가능성 있는 선수에게 조금더 투자하자'고 했다. 야구는 분명히 기술이다. 공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책을 보고 지식을 쌓아야 문제를 풀어도 답쓰기가 쉬워진다. 기술도 안 되는 것도 계속 하다보면 선수들이 그걸 느낄 수 있고,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 그러면 그게 자기 것이 되는 거다. 날씨가 좋아서 훈련을 하기에도 환경이 좋다. 어렵게 구단에서 투자해서 비싼 돈 들여 보내주는 건데 소홀히 할 수 없다. 대만 도착하면 선수들에게 분명이 이야기 할 거다. '여기는 약속의 땅이다' 뭐든지 함으로 인해서 1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는 만큼 좋은 성과있는 거니까 잘하자고 이야기 할 거다."

-이번 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장 얻어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공 하나에 승부가 나지만, 그 공 하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지 알아야 한다. 나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만 번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리 스탭들이 강조하더라도 본인이 1군에 갔을 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야구 스케줄은 내가 선수를 했을 때와 비교해도 변한 게 없다. 시작부터 캐치볼하고 배팅하고 수비하고 끝난다. 스케줄은 그렇게 하되 맨투맨으로, 개인적으로 그 선수가 장래성이 있다면 더 할애를 하고 집중해서 기량을 끌어내야 한다. 1군 (염경엽)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게 '디테일, 디테일'이다. 요소요소에 필요한 부분에, 1군에 근접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 야수 멤버상으로는 (1군 선수들이) 최고의 멤버라고 본다. 베스트 9이나, 백업이나. 그래서 (2군 선수들이) 언제 투입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 때를 대비해야 한다. 1군에서 뭐가 필요한지 제일 먼저 캐치하는 게 우리 2군 스탭이 할 일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1군에서 요구하기 전에 먼저 준비할 수 있게끔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고. 그게 2군의 목적이니까. (1군에서)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2군에서 추천한 선수를 1군에서 흔쾌히 받아들여서 경기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는 문우람이나 오재영, 문성현이 1군에 올라가서 활약을 했다. 그 선수들이 오랫 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활약을 하지 않았나. 그런 것을 선수들이 먼저 피부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기간에 그런 이야기들을 충분하게 선수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것이다. 야구는 멘탈도 강해야하기 때문에 스탭들의 경험이라든지, 기술 외적으로도 대화를 해서 '1군은 이렇다'는 걸 말해줘야 한다. 경험 없는 선수들도 있으니까. 기술과 정신력, 또 공부도 하면서 지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넥센 2군은 퓨처스 남부리그에서 1위 상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도 1군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우람과 오재영·문성현 등 2군 선수들이 올라와 맹활약하며 '강진의 힘'을 보여줬다. 넥센은 2012년 시즌 중반까지 줄곧 4강권 성적을 유지하다가 시즌 막판 6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당시 얕은 선수층으로 인해 정규시즌을 끝까지 끌고 나갈 힘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탄탄한 선수층을 기반으로 위기를 넘기며 2008년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1군의 영광 뒤에는 준비된 2군 선수들이 있었다.

-지난해 위기 때마다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와 1군이 위기를 넘겼다. 2군의 활약이 컸던 것 같다.

"그렇지 않다. 1군이 잘함으로 인해서 2군이 더 긴장을 했던 것이다. 1군이 성적이 안 좋으면 2군에도 영향이 있다. 야구는 분위기다. 분위기가 어떠냐에 따라 선수들 기량이 달라질 수 있다. 야구장에 나갔는데 선수들이 우울해 있으면 어떨 것 같나. 야구는 스피드 운동인데 내가 긍정적이고 밝지 않으면, 못 이긴다. 1군 감독도 강조하지만 그래서 선수들이 멘탈부터 강해야 한다. 기술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서 잘한 건 본인들이 잘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생각 외로 우리 2군이 매스컴에서 관심을 받았다. 아무래도 강진에 있으니 멀리 있기도 하고. 한 번씩 1군 올라올 때 5시간씩 걸려 올라온다고 하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프로 선수들은 개의치 않는다. 문우람은 타석에서 봤지만 공 하나에 인생이 바뀌었다. 타석에서의 그 집중력이 보이지 않나. 2군 선수들에게도 계속 주입을 시킨다. 멘탈이 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기회를 줘도 본인이 주눅이 든다. 항상 선수들에게 이야기 한다. '너희가 왜 2군에 있는지 알아라. 기량? 절대 그렇지 않다. 박병호나 이택근처럼 잘하는 선수들도 다 고비가 있었다. 다 힘든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위치에 가 있는 거다'고. 작년에 대박을 터트렸던 김민성도 롯데에서 트레이드 돼와서 처음엔 백업을 하다 그렇게 된 거다. 선수들에게도 '잘 하라' 강조하다. 열심히 하라고 안 한다. 잘 하라는 건 어떻게 보면 참 단순한 이야기다. 하지만 '잘 하라'는 말 속에는 다 들어있다. 몸 관리, 체력 관리부터 연습량도 있고. 프로 선수는 잘 해야 된다는 걸 머릿 속에 심어져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친구를 만나 밖에서 소주를 먹더라도 반 잔만 먹고 들어갈 수도 있고. 그게 다 자기 관리니까. 그렇게 교육을 하고 있다."

-감독의 마음을 선수들이 다 알아줘야 할 텐데.

"알 거다. 왜냐하면 같이 고생을 하니까. 지금 사실 선수들이 굉장히 예민한 시기다. 스프링캠프 명단이 발표되고 이럴 때가 아닌가. 대만 캠프를 또 못가는 선수들도 있지 않나. 그래서 항상 그랬다. '프로다. 프로는 어쩔 수 없다. 여기있는 80명이 다 시합을 뛸 수는 없다. 9명이 베스트 9이고, 1군 엔트리는 26명이다. 거기에 들어갈 기회는 여러분이 잡아야 한다.' 아무리 여기서 많이 가르치더라도, 선수가 기량이 못 끌어올리면 우리도 책임져야 하지만 본인들도 책임져야 한다. 프로 선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랑은 다르다. 여긴 정말 냉정하다. 시즌이 끝나면 한 팀에서 열 명에서 열다섯 명이 또 다 물갈이가 된다. 새로운 선수들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참 냉정한 말이다. 본인들도 다 안다. 어제까지 옆에 있던 동료가 유니폼을 벗어야 된다. 이번에 대만 갔다온 선수들이 올 시즌 다 1군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그건 어렵지 않나. 1군 선수는 가만히 있나. 더 노력하지. 2군에서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나. 2군은 야구 외적인 부분도 가르쳐야 한다. 기술도 가르쳐야 하고, 인성도 가르쳐야 하고."

-강진에서는 2군 스탭들과 선수단 전원이 합숙을 한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신경도 더 쓰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가족들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보낸다. 작년에 안태영이 1군에 올라갔을 때, 실내 훈련장에서 연습을 할 시간인데 선수들이 DMB를 켜놓고 야구를 보더라. 1군 야구가 7회인가 8회를 했을 때쯤이었던 것 같다. 나도 옆에서 보니까 안태영이 타석에 있더라. 애들이 다 '쳐라, 쳐라'하면서 보고 있더라. 그런 걸 볼 때 굉장히 뭉클했다. 1군에 올라가 잠깐 활약을 했지만 2군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수들이 하나 쳐주길 바라는 마음을 봤을 때 이게 참 동료애구나. 어떻게 보면 자기가 올라가서 그 타석에 있고 싶을 텐데. 그 선수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이 놈들도 기회가 돼서 올라가서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더라.

1군 선수들은 답이 나와있다. 그런데 2군 선수들은 답이 없다. 1군에 올라가서도 주눅이 들어버린다. 많은 관중들 앞에서고, 플래시는 터지고, 바로 앞에 카메라도 있지. 타석에 가면 실력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 자기에게 두세 번 기회를 주는 건데. 그것도 원래 주전인 선수가 슬럼프에서 벗어나거나 부상에서 회복이 되면 우선적으로 다시 그 선수에게 기회가 가지 않나. 그러고 보면 야구는 믿음인 것 같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그 선수를 믿으니까 중요한 위치에 놓는 게 아닌가. 믿음이 안 가면 기용할 수가 없다. 지도자에게 믿음을 얼마나 심어주느냐, 한 번 믿는 사람에게는 몇 번의 기회가 더 갈 수 있으니 그런 것도 중요하다.

항상 우리 애들에게도 항상 강조하지만 '더도 말고 잘 해라'고 한다. 잘하라는 소리 밖에 안 한다. 열심히는 우리도 하지 않나. 감독, 코치도 열심히하는데 잘하지 않으면 프로에서 절대 못 살아남으니까 2군 선수들에게 무조건 잘하라고 한다. 특히 막 입단한 고졸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면 난 한 대 때린다. 그리고 나서 '열심히는 나도 한다. 어떻게 해야 해?'하면 '알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한다. 프로선수에게 열심히는 기본이다.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에는 '열심히'라는 건 빼야된다. 계약금을 주고 연봉주는 건데. 열심히 안 하려면 유니폼 벗는 수밖에 없다. 받아들이기 싫은 선수들은 '누군 잘하기 싫어서 안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다 포함돼 있다. 사생활까지. 음식도 좋은 걸 잘 가려서 먹어야 하고 그런 게 잘하는 거다. 그런 걸 항상 강조하고 있다. 아마 이번에 대만에 갔다오면 선수들도 한층 더 성숙해질 것 같다. 2군 스탭들에게도 이야기하는데 '2군 캠프지만 기대가 크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 기대가 되나.

"1, 2년 안에 좋은 선수가 나올 것 같다. 감히 장담하건데 지금 1군에서 1승도 못했지만 분명히 1군에서 5승 이상 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누군지는 아직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있다. 그런 기대가 있으니 캠프도 기분 좋게 갈 수 있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선수가 몇 명 있으니까 기분 좋게 캠프를 떠난다. 1군 선수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 가지만 2군은 그런 선수들이 눈에 보일 때 더 의미가 있다. 급하게 4월에 1군에 올리는 건 아니지만 이 선수가 분명히 1, 2년 안에는 백업이 아니라 주축 선수가 될 거다. 투수는 단 몇 승이라도 할 수 있고, 야수도 주전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게 간다. 또 대만 스프링캠프를 갔다오면 2군 훈련장이 강진에서 화성으로 옮겨진다. 스케줄이 착착 나와있다. 좋은 쪽으로만 스케줄이 나와있으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 대만으로 가는 스프링캠프도 재미있고, 기대치가 있어서 밝은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우리도 기대가 없으면 막연하게 가서 '구단에서 보내주니까 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1, 2년 혹은 2,3 년 안에는 넥센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분명히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

1995년 선수생활에서 은퇴한 김성갑 감독은 올해로 지도자 생활 19년차를 맞았다. 이제는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쌓였다. 김 감독은 "1군에 가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아니라 '이길 수 있도록'하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알기 때문에 그 곳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선수단을 더 성장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가 가장 열심히하고 눈에 띄는지가 궁금하다.

"그건 비밀이다. 다 열심히한다. 다 열심히하니까 우리가 데려가는 거고.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열심히 안 하면 기량이 한계점에 도달해서 못 넘어간다. 2군에서 주전하면 뭐하나. 1군에서 주전해야지. 1군 물에서 놀기 위해서 우리가 만드는 거다. 구단에서 투자하고. 안 그러면 좋은 선수만 돈 주고 사가지. 그렇지 않고, 우리에게도 기대치가 있으니 2군도 만들고, 스프링캠프도 보내주는 거지. 그런 게 없으면 관리도, 투자도 안 하지 않겠나. 투자에는 목적이 있다. '선수들을 키워내라.' 우리에게도 어떻게 보면 중책이다. 구단의 녹을 먹고 있으면 보은을 해야 한다고 본다. 2, 3년안에 분명히 좋은 선수가 나올 거라 분명히 감히 말할 수 있다. 올해로 지도자 생활을 한지 19년째가 됐다. 그러다 보니 '감', '느낌'이라는 게 있다. 최근 몇 년간 2군 코치도 하고 1군 수석 코치도 해봤지만 지금 기대치가 굉장히 높다. 1군도 분위기 좋겠지만 2군도 장래성 있는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문우람이나 오재영, 문성현 등이 기회를 잘 잡은 거라고 표현했지만 2군에서도 뒷받침이 되지 않았겠나.

"서로가 교감이 통해야 되는 것 같다. 기회라는 것 이외에도. 아무리 좋은 기회를 줘도 못 잡는 선수가 있다. 나도 코치를 할 때 그랬지만 한 선수를 붙들면 그 선수에게 올인을 한다. 그러면 그 선수가 '아, 나에게 열정을 갖고 있는구나'를 느낀다. 그런 선수들이 꼭 되더라. 서로가 교감이 됐을 때, 아무리 밤새 훈련을 해도 지도자도 힘이 안 들고, 선수드 힘 안들고. 왜? '저 사람이 날 위해 해주는 구나'를 아니까. 나도 그 선수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그런 느낌이 있으니 올해도 분명히 좋은 선수가 나올 거다고 말할 수 있는 거다.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하는 거다. 선수가 함으로 인해서 누가 좋나. 제일 좋은 사람은 본인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 지도한 감독이나 코치들이 보람을 느끼고. 그것 때문에 지도하는 거 아니겠나."

-이런 생각으로 선수들을 이끌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하는 것 같은데.

"그건 정말 아니다. 선수들 본인들이 잘 해준 거다."

-선수단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우리가 2군에 있는 이유가 그거다. 한 친구라도 1군에서 '보탬'이 아니라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본인이 잘해서 게임을 이겨야한다. 나도 보탬은 된다. 한 회 수비나가서 뛰면 보탬은 되는데 2군 선수는 보탬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여기서 하는 거다. 이기기 위해서 훈련을 가는 거고, 가족들과 떨여저서 훈련을 하는 거지. 2군에게도 마찬가지로 이기기 위한 야구를 가르쳐야 하고. 이길 수 있게끔 본인 스스로도 노력하고 잘 해야 하고. 프로 선수는 잘 할 수밖에 없다. 잘 해야 된다. 각 팀마다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각 팀마다 70~80명의 선수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몇 명이나 살아남겠나. 우리팀 경우 베스트 9은 벌써 정해지지 않았나. 1군 엔트리에 26명, 2군 엔트리 26명에도 못 들어오는 선수들도 스무명 정도가 있다. 얼마나 잘해야지만 1군 베스트 9에 들어가겠나. 그 선수들은 정말 칭찬해줘야 한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1군에 올라가 자리를 잡은 선수들을 보면 더 뿌듯할 것 같다. 문우람도 지난해 중반 1군에 올라와 이제는 주전급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나.

"제일 먼저 좋아하는 게 본인이지만 그런 선수들이 2군 스탭들에게 연락해서 '감사합니다' 했을 때 진짜 그 선수보다 우리가 더 좋다. 1군 감독께서 기회를 줘서 자리를 잡았겠지만, 쉽지 않은 자리가 아닌가.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해왔기 때문에 1군에서 잘 하는거다. 정신력이나 모든 게 다 강한 선수다. 그러니까 작년 후반기 올라가서 그 정도 활약할 수 있었지. 그게 계기가 되서 우리 밑에 있는 애들에게 교육도 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강진에서 혼자 마지막까지 남아서 야구하는 애가 문우람이다'고 얘기한다. 딱 지칭해서. 쟤가 왜 지금 1군에서 잘하는지 보지만 말고 너희도 하라고. '나도 잘해야 겠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고 하지 않나. 그러니 행동으로 옮기라고 한다. 연습이 3시 3시 30분에 끝나면 다른 친구들은 방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쉬지만 문우람은 혼자 5시까지 스윙 훈련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난 그걸 지켜봤다. 그래서 우리 2군 선수들에게도 '문우람이 괜히 잘 하겠나'고 한다. 이런 이야기 했을 때 단 3명, 5명이라도 받아들이고 훈련을 하면 또 성공을 하는 거다. 그 5명 안에서 또 1명을 건질 수 있다. 생각만 갖지 않고 행동을 옮기게 하는 게 2군에서 해야 하는 일인 것 같다. 오랫동안 하다보니 경험이 쌓인다. 이 선수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이제 좀 알겠더라, 오랫동안 있다보니. 비록 2군이지만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에 갈 수 있는 것도 1군은 갔다오면 전쟁이지만 우린 기다림이다. 기다려준다. 빠를 수록 좋겠지만 늦어도 2, 3년안에는 충분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가는 선수들 중에도 충분히 1군과 겨룰 수 있는 선수가 있으니 기분 좋게 떠나고, 한 달이란 시간동안 좋은 성과가 있을 것 같다."

-만만치 않은 스케줄을 가지고 대만에 간다. 부담은 없나.

"야구장에 나갈 때 항상 밝게 하자는 생각이다. 밝지 않은 선수는 분명히 아픔이 있다. 몸이 아프다든지, 집안에 일이 있다든지. 야구장에 나갈 때 제일 먼저 나가서 내가 밝게 하고 있다. 감독이란 사람이 좋든, 안좋든 건강하게 있어야지. 지도자 생활을 하면 항상 그 생각이다. 밝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눈빛이 한 번이라도 더 가겠나.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야구장에 나올 때 밝지 않으면 하루가 지겨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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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기자/베이스볼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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