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삼성·LG·소니·파나소닉…UHD TV 초고화질 소치 대격돌

입력 : 
2014-02-05 16:47:01

글자크기 설정

선수들 땀방울·흩날리는 눈송이…현장보다 실감나네
◆ 소치 100배 즐기기 ◆

사진설명
올림픽이 생생해진다. 흩어지는 선수들의 땀방울, 피어오르는 입김, 스케이트 날이 지치는 얼음조각, 그리고 옷자락의 미세한 떨림까지. 훨씬 더 실감나고 박진감 넘치게 올림픽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UHD(초고화질) TV가 상용화하면서 훨씬 더 선명한 화질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UHD TV는 화면을 만드는 화소가 800만개다. 기존 풀HD 화면의 화소는 200만개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하다는 의미다. 소치올림픽은 UHD TV의 첫 무대다. 제품은 지난해부터 선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삼성 LG는 물론이고 소니 파나소닉 하이얼 하이센스 등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UHD TV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 시장이 86억7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6억7000만달러보다 세 배 이상 크다. 내년 UHD TV 시장은 141억53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들의 TV 화질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최대 크기인 110인치 UHD TV를 상용화했다. 지난 CES 2014에서는 105인치 곡면형 UHD TV를 선보였다. 소치올림픽을 겨냥한 행보다.

소치올림픽에서는 IOC 공식 파트너인 점을 무기로 삼성전자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비록 삼성전자의 올림픽 공식 스폰서 영역이 무선ㆍ통신 분야로 제한되고 TV는 파나소닉이 차지했지만 갤럭시 마케팅을 통해 삼성 TV의 우수성을 간접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김기훈을 비롯해 제갈성렬, 전이경, 성시백, 박태환까지 역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로 응원단을 구성하고 삼성 알리기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달 23일까지를 ’LG TV 체인지업 페스티벌’ 기간으로 정하고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소치올림픽 기간에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55인치 OLED TV를 구매하면 총 4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또 최근 소치에서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 현지 최대 전자유통업체인 엘도라도와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며 기업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로 러시아 내 인지도가 높은 마리아 부티르스카야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도 LG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이다. LG전자는 동계올림픽 기간에 전국 엘도라도 매장에 설치된 TV 제품을 통해 소치 헌혈캠페인 활동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올림픽은 역대 TV시장에서 ’초대형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는 TV 판매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매년 짝수 해에 TV시장이 흥했다가 홀수 해에 위축되기를 반복하는 것도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이 짝수 해에 열리는 탓이다.

올해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월 한 달간 5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가 2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황에 TV 교체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일제히 교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전업체들이 경쟁의 피치를 바짝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4년 전인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도 1월부터 2월까지 TV 매출이 2009년에 비해 44% 늘어난 바 있다. 같은 해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5월부터 6월까지 TV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어났다. 올해는 특히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한꺼번에 열리는 마지막 해다.

[이진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