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좌경맹동주의,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종합)
장성택 처형 北 인권문제에 "입장보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 중인 이석기 의원이 '좌경맹동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진행자인 신동호 아나운서가 "이 용어는 북한어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자 "사회자가 그렇게 추측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내에서) 그 말을 쓸 수 없다는 근거가 있는가. 사회자가 편견을 갖고 말하고 있다"며 "저는 (일상적으로)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현재 국어사전에는 좌경맹동주의란 단어는 등록돼 있지 않으며, 대신 '좌경모험맹동주의(左傾冒險盲動主義)'라는 단어가 실려 있다.
이는 '아무런 원칙이나 주견이 없이 극단적 또는 모험적인 행동을 일삼는 기회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를 뜻하는 북한어로 등록돼 있다.
앞서 이 의원은 법정에서 이른바 'RO(혁명조직)' 모임에 대해 진술하며 "권역별 토론 결과 발표를 보면서 놀랐다. 총이며, 칼이며, 통신선 말을 하기에 저건 좌경맹동주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석기는 법정에서 변명하면서까지 북한 용어를 사용했다"며 "이런 통진당을 우리 헌법이 보호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재연 의원은 논란이 거세지자 본인의 트위터에 "대중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없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그런 용어를 썼다는 이유로 '종북'이라고 낙인찍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김 의원은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싸고도 입장표명을 보류하며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진행자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 인권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논제와 관계없는 질문"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김 의원은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것도 진보당 활동에 대한 의심이 아닌가 한다. 답을 미리 내려놓고 질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신 아나운서가 "입장표명을 보류하겠다고 이해해도 되겠나"라고 묻자 김 의원이 "그렇게 하자"고 답해 논쟁은 일단락됐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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