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장성택 처형 北 인권문제에 "입장보류"

"좌경맹동주의, 우리나라서도 쓸 수 있는 말"

"좌경맹동주의, 우리나라서도 쓸 수 있는 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4일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한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싸고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장성택 처형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다 결국 입장표명을 보류했다.

이날 논쟁은 진행자인 신동호 아나운서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애초 이날 논의주제가 이석기 의원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었다는 점을 들며 "논제와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 것 같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신 아나운서가 "정치인에게 관련 질문은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다시 답을 구했으나 김 의원은 "재판과 관련되는 부분"이라고 답을 거부했다.

진행자가 "입장을 못낼 이유가 있느냐. 국민들도 진보당의 입장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하자 "(이같은) 질문을 하는 것도 진보당 활동에 대한 의심이 아닌가 한다. 답을 미리 내려놓고 질문하는 것 같다"며 반박했다.

결국 신 아나운서가 "입장표명을 보류하겠다고 이해해도 되겠나"라고 묻자 김 의원이 "그렇게 하자"고 답하며 논쟁은 일단락 됐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이석기 의원이 사용한) '좌경맹동주의'는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단어는 북한어로 알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국내에서) 그 말을 쓸 수 없다는 근거가 있는가. 사회자가 편견을 갖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좌경맹동주의란 국어사전에 '아무런 원칙이나 주견이 없이 극단적 또는 모험적인 행동을 일삼는 기회주의적 사상이나 태도'를 일컫는 북한어라고 등록돼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재판 중 지난해 5월 이른바 'RO(혁명조직)' 모임과 관련, "권역별 토론 결과 발표를 보면서 놀랐다. 총이며, 칼이며, 통신선 말을 하기에 저건 좌경맹동주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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