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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인터뷰]‘귀요미송’ 가수 하리 ‘영원 하리’

입력 : 
2014-01-31 08:59:47
수정 : 
2014-01-31 09: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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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이하 '스투')를 만났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속 가려진 스타의 고민은 무엇일까. 갑오년 설 명절을 맞아 스투가 그들을 위해 복채를 대신 냈다. 하지만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법이다. 스타에게 힘이 될 만한 글귀도 추천했다. 스타의 각오와 그의 인생을 바꿀 한 마디를 찾아봤다. ● 의뢰인 : 가수 하리(24·본명 정성경). 양력 1990년 2월 6일 오전 6시 생(生).

● 그는 누구인가 : '월드스타' 싸이 못지않은 유튜브 스타가 있다. '1 더하기 1은 귀요미'로 시작하는 후렴구의 노래를 부른 원조 가수다.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들이 한 번씩은 그의 '귀요미송'과 깜찍한 율동을 따라했다. 싸이에 이어 2013년 전 세계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동영상 2위의 주인공이 바로 그였다.

● 고민 : 오래도록 가수 생활을 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제가 '귀요미'로 살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 부르는 노래들을 10, 20년 뒤에도 부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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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사진 제공=CeCi Thailand)
● 인터뷰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9개국과 중국 순회 공연을 마치고 방금 막 돌아온 가수입니다."

1970년대 극장식 리사이틀 공연에 나오는 사회자의 농섞인 소개가 아니다. 요즘 잘 나가는 여느 아이돌 그룹의 인사말도 아니다. '귀요미송'의 원조 가수 하리의 실제 근황이다.

지난해 숨겨진 진짜 '벼락 스타'는 그다. '귀요미송'의 인기로 세계적인 음반사 워너뮤직과 계약했다. 앞서 유니버설뮤직과 소니뮤직 측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국내 유수의 아이돌 그룹이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그는 이미 한류를 대표하는 아시아 스타다.

Q. 스투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나

A. 하리 : 나도 잘 모르겠다. 외국에 '강제 진출' 됐다.(웃음) 지난해 5월부터 한 달 중 하루 이틀 정도만 한국에 머물며 개인 정비를 하고 대부분 외국에서 보냈다. 프로모션 때문에 외국에 갔는데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행사가 생기거나 방송·언론매체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 꿈 같은 일이다. KBS2 음악 순위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난생 처음 16위(2013년 4월 첫째주)까지 올랐다. 이때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이후 빌보드 K팝 차트는 물론 유튜브(2013년 상반기)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톱10' 중 4, 5, 6, 8, 9위도 '귀요미송' 음원이 들어간 영상이었다.

Q. 스투 : 외국에서 활약이 대단했다

A. 하리 : 많은 인기 아이돌 분들이 '귀요미송'을 불러준 덕에 큰 관심을 받게 된 것 같다. 노래뿐 아니라 원곡 가수도 알아봐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의 연말 시상식(Tudou Awards)에도 초청받아 무대에 올랐다. 중국 유명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한국 가수로서는 빅뱅 지드래곤과 내(하리)가 유일했다. 인도네시아 지상파 NMC TV의 생방송 음악프로그램인 '톱톱'에서는 1위 트로피를 받았다. 중국 절강TV에서 개최한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올해 가장 사랑받은 노래상'도 받았다. 대만을 비롯한 각국 여러 음악 차트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밀어낸 곡도 '귀요미송'이었다. 공항에서조차 팬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 몰려 신기했다.

Q. 스투 : 돈도 많이 벌었겠다

A. 하리 : 예전보다 나아진 정도일 뿐이다.(웃음) 한국에서 저작권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다. 특히 실연자의 권리는 너무 적다. 그리고 '귀요미송'은 놀이처럼 만든 곡이다. '1 더하기 1은 OO'이라는 노랫말 일부는 작자 미상의 구문이기도 하다. 저작권(작사) 등록은 돼 있지만 '써도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면 대부분 그냥 다 허락했다. 다만 예전에는 3300원짜리 도시락만 먹었는데 이제는 먹고 싶은 건 다 먹을 수 있다. 중국 측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 제대로 된 음악 작업실도 곧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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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사진 제공=CeCi Thailand)
Q. 스투 : 그간 '귀요미송'을 부른 아이돌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은?

A. 똑같은 노래와 율동인데 각자 자기만의 특별한 뭔가가 있더라. 다들 고맙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드래곤이 가장 좋다. 민망하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귀여우시더라. 내가 처음 '귀요미송'을 부를 때 그랬다. '귀요미송'은 작곡가 '단디'(26·본명 안준민) 오빠와 방 한구석에서 앉아 녹음한 곡이다. 나도 처음에 주뼛쭈뼛했다. 너무 오글거려서 "오빠 나 이거 진짜 해?"라고 물어봤을 정도였다.

Q. 스투 : 하리와 작곡가 '단디'는 어떤 관계인가

A. 단디 : 단디레코즈 대표이기도 하지만 하리와는 중학생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 내 고향은 부산이고, 하리는 충청남도 서천인데 서울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내가 힙합 뮤지션이자 UCC 스타였다.(웃음) 하리는 틴에이저 모델이었다. 어느날 굉장히 귀여운 곡을 하나 썼는데 하리가 떠올라서 부탁했다. 흔쾌히 응해줘 고마웠다.

Q. 스투 : 하리가 모델이었다?

A. 하리 : 원래 CF모델로 활동했다. 데뷔작은 'OO콜'이었다. 혹시 '목소리 바꿔주는 신비한 전화' 기억나시나. 그 주인공이 나였다. 이후 도O 초콜릿, 현O자동차 메인 모델도 했다. 고등학생 때는 '아찔한 소개팅'이란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선화와 함께 출연해 1등도 했었는데 다들 잘 모르신다.(웃음). 2010년 '내 스타일 스토커'라는 곡으로 가수 데뷔했다. 이후 '조으다 완전 조으다', '훈녀 BGM''하리바케뜨' 등 디지털 싱글만 발표했다.

Q. 스투 : 혹시 두 사람이 연인 사이인가

A. 하리 : (단디를 바라보며) 물론 정말 괜찮은 사람이지만 '가족끼리 그러는 것 아니다'고 배웠다. 하하. 단디는 스튜어디스가 이상형이다. 만날 스튜어디스만 보면 예쁘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나는 리더십 강하고 입술 두꺼운 사람이 이상형이다. 극 중에서만 보면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김수현 씨 같은 분이 좋다. 외모 외 설명하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다.

A. 단디 : 그러한 질문을 정말 많이 듣곤 한다. 심지어 부모님조차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고 묻더라. 정말 아니다. 하리와 전속계약서도 쓰지 않았다. 구두상 계약이다. 나중에 더 좋은 회사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보내준다 했다. 더 크게 될 수 있는데 나 때문에 그가 정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하리는 이에 "왜 자꾸 보내려고 하느냐. 나는 지금이 행복하고 즐겁다"고 투덜댔다)

Q. 스투 : 신곡 '한글송'도 반응이 좋다

A. 하리·단디 : 한글날을 기념해 만든 곡이다. 외국에서 '귀요미송 2'처럼 퍼지고 있다. 해외 프로모션 일정을 다니다보니 한국이 그리웠다. 한글도 알릴 만한 곡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어 '알파벳송'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널리 불리듯 한글도 그런 노래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외국인들이 '기역 니은 디귿'을 따라 부르면서 후렴구 '대한민국' 응원까지 외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

Q. 스투 : 올해 계획은

A. 하리 : 중국 유명 배우와 듀엣송이 곧 발표된다. 또 다른 가수와도 콜라보레이션이 있을 예정이다. '귀요미송'만큼 파급력이 있을 진짜 후속곡 준비도 끝난 상태다. 더불어 모델이나 배우로서의 일도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다 할 수 있다. 자신 있다. 내가 말띠다. 올해 청마의 해 아닌가. 열심히 달리겠다.

Q. 스투 : 고민은?

A. 하리 : 내가 지금 하는 음악을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있다. 지금은 20대 초중반이니까 괜찮지만 30대가 되어서도 계속 귀여우면 안될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언제까지 내가 귀여워도 되겠다'는 기준도 못 찾겠다. 가수로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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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사진 제공=CeCi Thailand)
● 스타투데이 어드바이스

하리 씨, 당신은 일단 '귀요미송'으로 영원 하리. 이토록 전국 남녀노소가 다 아는 곡이 어디 흔한가요? 유명인은 이름을 남기지만 진짜 가수는 노래를 남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 하나 만으로 당신은 이미 수많은 가수가 꾸는 꿈을 벌써 이룬 셈입니다.

당신이 모든 노래를 다 귀엽게만 부른다는 건 아직 세상이 당신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리'라는 가수를 더 알고 싶은 분은 그의 노래 '훈녀 BGM'을 들어보세요. 굉장히 다른 느낌입니다. 걱정 보다는 자신을 내려놓고 한걸음 한걸음 대중에게 다가서세요. 큰 무대가 아니어도 국내 팬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 '믿거나 말거나' 천기누설 사주풀이(도움말 : 역학인 서정희)

연못 속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강이나 바다가 아닌 연못에요. 파문이 없죠. 고요함 속에 핀 연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자신이 있어야 할 제자리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지금 운이 그렇습니다. 한동안 걱정 없이 많은 이의 사랑을 받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생각이 많은 사람입니다. 연예인으로서의 끼는 다소 약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힘들게 일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우연치 않게 '대박' 나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이 사주가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더라도 올해는 재물이 들어오고 풍족하겠습니다. 올해는 걱정 붙들어 매놓고 마음껏 사세요.

다만 (음력)7월, 11월은 조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움직이는 데서 탈이 날 수 있어요. 가던 길만 가세요. 내 틀을 벗어나서 하는 것은 사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애 운도 좋네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잉태의 기쁨'을 누릴 운이 있네요. 결혼 상대자가 아니라면 주의하세요.

● 스타에게 권하는 글(도종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中)

고요히 있는 것이 최선이다. 가만히 있으면 흐린 것은 아래로 가고 물은 맑아진다. 맑아지면 마음의 본바탕과 만나게 된다. 맑아지면 선해지고 선해지면 욕심도 삿됨도 가라앉게 된다. -고요히 있으면 물은 맑아진다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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