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프로즌 그라운드’ 파렴치한 연쇄살인범 잡아넣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1.29 17:28

수정 2014.10.30 01:31

[영화리뷰] ‘프로즌 그라운드’ 파렴치한 연쇄살인범 잡아넣기

영화 '프로즌 그라운드'는 실제 사건을 소재로 탄생했다. 평화로운 알래스카 앵커리지 변경마을에서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겉으론 평범한 집안의 가장인 로버트 한센은 여자를 상대로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죽였다. 1970년부터 83년까지 13년 동안 말이다.

존 스콧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건의 끔찍함을 고발한다. 감독은 기존 작품에서 답습한 형사와 범죄자의 대결에서 벗어나 피해자의 구조와 구출까지 작품에 담았다.

이로 인해 '프로즌 그라운드'는 단순한 오락영화에서 벗어나 범죄가 나쁘다는 교훈을 전달한다.

영화는 로버트 한센은 사는 지역이 툰드라 지대라는 걸 이용해 피해자의 시체를 고묘히 감춰왔다. 13년 동안 꼬리가 잡히지 않던 로버트 한센은 유일한 생존자 신디 폴슨(바네사 허긴스)은 로버트 한센(존 쿠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겨우 도망친다. 로버트 한센은 그로 인해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된다.

당시 나이가 23살이라고 우겼지만, 신디 폴슨은 겨우 17살이었다. 어린 소녀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거리의 꽃이 됐고, 끔찍한 사건을 겪게 된 것이다. 사회의 무관심이 신디를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를 탄생시킨 셈이다.

영화는 마지막 피해자를 용기가 있는 증언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존 스콧 감독은 알래스카의 평온한 배경에 숨겨진 살인사건을 긴박하게 담아냈다. 주연은 베레랑 수사관 잭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살인범 로버트 한센은 존 쿠삭이 맡았다. 이제는 어느 세 얼굴에 주름이 내려앉은 두 사람은 세월의 무게만큼 묵직한 연기로 작품을 이끌어 간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정의감 넘치는 수사관 잭 할콤으로 나온다. 잭 할콤은 지역 경찰에서 넘어온 사건파일을 보고 해당 사건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그렇게 연방경찰(FBI)인 잭 할콤은 사건현장으로 향한다.

막상 확인하니 존은 지역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걸 간파한다. 신디는 자신이 범죄를 당했다고 경찰에 구출된 뒤 주장했지만, 경찰들은 싸구려 매춘부의 허황된 변명으로 치부하고 사건을 덮는다. 경찰의 심리는 그가 어떤 범죄를 당했느냐 보다 어떻게 강간을 당했는지에 중점을 둔다.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찰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여성에게 무관심한지 보여준다.

수사관 잭 사건이 연쇄살인사건이란 것을 간파한다. 잭은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신디가 사건의 핵심을 쥐고 있다는 걸 알고, 그를 찾기 위해 사창가를 뒤진다.

광활한 자연 속에 펼쳐지는 광기의 살인마와 이를 쫓는 수사관의 대결은 시종일관 긴장감이 넘친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존 쿠삭은 대립은 영화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좋은 이웃처럼 보이는 로버트 한센은 실제론 여자를 강간하고 사냥하듯 죽이는 걸 즐기는 사이코 패스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심리는 존 쿠삭은 노련한 연기로 살려냈다. 감독은 음악을 틀고 사슬에 묶인 여자를 다그치는 모습과 이웃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이중적인 장면을 통해 로버트 한센이 어떤 인물인지 설명한다. 존 쿠삭은 평범한 뿔테 안경 뒤에 숨겨진 로버트 한센의 광기는 관객을 소름끼치게 만든다.

존 쿠삭이 날선 짐승 로버트 한센을 연기했다만, 니콜라스 케이지는 정의감이 넘치고 따뜻한 수사관 존을 연기했다. 존은 사건이 연쇄살인사건임을 직감하고 집요하게 추적한다. 수사관이기에 거칠게 살지만, 존은 피해자 신디를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기한다. 사건의 중요성을 알고 피해자의 심리를 보살피는 존은 로버트 한센과 대조를 이룬다. 극 초반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찰과 달리 존은 신디를 끝까지 믿어준다. 직업보다 사람을 믿는 그의 따뜻함은 영화를 보는 관객도 감동시킨다.

걸출한 두 배우 사이에는 피해자 신디를 맡은 바네사 허긴스가 있다. 8살 때부터 뮤지컬 무대에 오른 바네사 허긴스는 유일한 사건의 목격자이자 피해자 신디의 불안한 심리를 연기했다. 신디은 존과 로버트 한센의 추격을 동시에 받는다. 구하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사이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신디의 모습은 사건의 긴박함을 극대화시킨다.

로버트 한센은 1939년 2월15일 출생했다.

그에게 당한 피해자는 거의 50명에 이른다. 그는 강한 후 피해자를 비행기로 알래스카 황무지에 내려놓은 뒤 사냥했다.
영화는 한 사람의 비뚤어진 욕망이 주변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지 고발한다. 2월 6일 개봉.



/황인성 기자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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