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이세돌, 마침내 무관 탈출

박영철 객원기자 2014. 1.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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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바둑왕전' 최종국서 박정환 2대 1로 꺾고 우승한달 만에 타이틀 보유자로지난해 맥심배부터 이어 온 결승전 6연속 패배도 끊어

이세돌은 아직 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자신의 마지막 타이틀인 명인을 최철한에게 빼앗기면서 13년 만에 첫 무관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던 이세돌이 KBS바둑왕전에서 우승, 한 달 만에 무관에서 탈출하면서 다시 타이틀 보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세돌은 22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2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정환에 불계승, 종합전적 2대1로 우승했다. 21일 열린 1국에서 이세돌이 먼저 승점을 올리자 22일 2국에서 박정환이 즉각 반격에 나서 1대1 무승부가 됐지만 곧이어 열린 3국에서 이세돌이 다시 이겨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세돌의 바둑왕전 우승은 2006년 26기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우승도 42회로 늘었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박정환과의 통산전적에서도 10승 6패를 기록했다. 이세돌은 또 지난해 맥심커피배, GS칼텍스배, 춘란배, 삼성화재배, 명인전에 이어 올 초 국수전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기전에서 6회 연속 이어진 결승전 연패 사슬도 끊었다.

이세돌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해 모든 일이 순탄하게 풀릴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 "26일 시작하는 구리와의 10번기를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환은 지난 3년 동안 계속됐던 이 대회 결승전 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대회 4연패가 무산됐고 지난해 11월 25일부터 이어오던 14연승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환은 23일부터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특례대상이 된 박정환은 4주 훈련 후 30개월간 바둑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며 병역의무를 대신할 예정이다.

KBS바둑왕전 우승자 이세돌과 준우승자 박정환은 제26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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