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③] 에이미 "'변호인'보며 전 검사 떠올랐다"

김연지 2014. 1.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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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연지]

에이미 인터뷰 2에서 이어집니다.

-병원 원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통화를 했다던데. 그 내용은 뭔가.

"사건 바로 터지기 전날 나한테 전화를 하셨다. 난 그 분을 모르는데 그 분은 날 안다고 하면서 내 편이라고 했다. 이것저것을 얘기했는데 중요한 요지는 원장님을 고소하려 하는데 같이 좀 어떻게 해달라는 얘기였다. 근데 맨 처음엔 나도 그 여자분이 말하는걸 믿었다가 얘기가 좀 왜곡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내가 원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러면서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통화했을 땐 원장님을 어떻게 하자는 내용이었는데 날 떠보면서 녹취를 하려고 이것저것 물었다."

-그 여성이 전검사를 협박하고 금품이 오갔다던데.

"얼마 전에 알았다. 그래서 내가 너무 답답하고 힘든건 검사님이 이제까지 어떤 것도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다는 부분이 안타깝다. 너무 감싸주려던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래서 걱정 안시키려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것도 나도 전검사님의 변호사 통해서 알게됐다.

-1년 만나보니 전 검사는 어떤 사람같나.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바보 같이 착했던 사람이다. 어느 검사님이 열심히 해서 검사직을 땄는데 그걸 무시하고 연인을 도와주기 위해 여기까지 왔겠나. 자기보다는 남이 상처받고 그런걸 못보는 분이다. 며칠 전에 영화를 봤다.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전 그 영화를 보면서 그 검사님을 떠올렸다. 너무나 비슷하다. 강자 앞에서 더 강하고 약자 앞에서 더 약하신 그런 분이다.

-전 검사에게 하고싶은 말은.

"그냥 눈물이 먼저 나올 것 같다. 같이 견뎌내자란 말밖에…. 이제는 그냥 나한테 기대라고 하고 싶다. 순애보가 아니라 정말 바보 같은 검사다."

김연지 기자 yjkim@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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