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칼럼] 아빠 육아 아닌 이미지만 소비..'슈퍼맨이 돌아왔다' 이대로 가도 좋은가?

2014. 1. 2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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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사랑 부녀. 사진제공|KBS

■ 추성훈 부녀 지나친 이미지 소비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딸 추사랑과 함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특히 딸 사랑은 동그란 눈과 귀여운 헤어스타일에 늘 과일이나 빵을 넣고 오물거리는 모습(먹방)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연예인 부모와 아이들은 매회 서로를 알아가며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추사랑 역시 한 뼘씩 자라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던 사랑이 '산토끼'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나, 무서워하던 동물과 교감하는 모습 등은 그 성장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함께 출연 중인 장현성 부자와 타블로 부녀,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에 비해 추성훈·사랑 부녀의 이미지 소비 속도는 지나치게 빠른 감이 있다.

추 부녀는 출연자들 중 가장 먼저 통신업체 모델로 동반 발탁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해당 업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꾸준히 노출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사랑의 귀여운 '먹방'도 바로 CF로 이어진다. 그동안 사랑이 바나나와 망고 등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된 후 한 청과 브랜드는 사랑을 모델로 발탁했다. 패션지 화보 촬영도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됐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의 MBC '일밤-아빠 어디가!'도 출연자들이 방송 초반 수많은 CF 제의를 받았지만 어린 자녀들을 배려해 일정 기간 출연을 고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시선도 아쉬움을 더한다. 추 부녀의 에피소드는 다른 가족들과 달리 주로 여행을 위주로 한다. 회를 거듭하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나 여행지에서의 '먹방'(먹는 방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장현성이 두 아들과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 부모의 의미를 되새기거나 타블로가 딸의 꿈을 고민하며 발레와 요리 등을 경험하고, 걸음마를 앞둔 쌍둥이에 대처하는 이휘재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과는 다른 느낌이다.

추사랑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상승세의 일등공신인 점은 인정하지만, 프로그램의 마스코트로서 단순히 이미지만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 방송 초반 사랑이 조부모와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보여준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이 당초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그리고 제작진이 의도한 바가 아닐지 다시 고민해야 할 때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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