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실험' 日 731부대 간부 23명, 교토대서 무더기 박사학위 받았었다
생체 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군 '731부대' 간부들이 관련 실험 결과를 활용, 일본 국립 교토(京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시가(滋賀)대 의대 명예교수가 2012년 '사회의학연구'에 게재한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731부대 주요 간부 최소 23명이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731부대 창설자인 이시이 시로(石井四郞)가 교토대 의대 출신이다.
니시야마 교수는 교토대와 일본 국회도서관의 소장자료 목록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731부대 관계자들이 제출한 논문의 제목은'특수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 건조 보존의 연구', '페스트균의 동결 진공 건조법에 의한 생존 보존 방법 연구' 등으로 세균전과 관련성이 높다. 일부 부대원은 731부대의 연구보고서를 그대로 학위논문으로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야마 교수는 "731부대 장교 출신 인사가 서울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을 일본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731부대는 1932년 만주 하얼빈 근교에 세워졌으며 중국인, 한국인, 러시아인 등을 상대로 세균전 관련 생체 실험을 실시했다. 731부대를 주도한 이시이는 전후(戰後) 관련 자료를 미군에 넘겨주고 전범에서 면책돼 병원을 개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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