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오마베' 재별며느리 이은의 모성이 불편한 이유

문지연 2014. 1. 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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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문지연 기자]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다. 아이들의 성장으로 훈훈해야할 육아예능은 재벌가 며느리의 등장으로 공감을 사기 어렵게 됐다.

20일 방송된 SBS 육아예능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재벌가 며느리 이은의 육아라이프가 공개됐다. 이미 첫방송 뒤 화제를 모았던 이은의 대저택과 더불어 이은이 아이들을 키우며 들였던 노력 등은 이미 '재벌가 며느리의'라는 이름이 붙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은의 등장으로 '오마베'는 화제성을 확실히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오마베'는 초반 육아예능 콘셉트로 방송을 기획했다. 임현식과 손자의 훈훈한 생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솔쏠했다.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시선도 집중됐다. 하지만 재벌가 며느리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한껏 올려준 한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이은은 대저택에서의 아침을 맞이했다. 아토피가 심한 세 딸을 위해 녹두죽을 직접 끓이는 모습이 담겼다. 가사도우미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딸의 죽을 끓이는 이유에 대해 이은은 "맡기면 쉬워질 거 같아서"라는 대답을 내놨다. 어찌보면 현명한 어머니의 모습이라 볼 수 있겠으나 다음 장면이 허를 찔렀다.

평범한 듯 보였지만 재벌은 재벌이었다. 대저택에 살고 있는 이은은 딸의 취미로 저택 내 승마장에서 승마를 시켰다. 한 마리에 수천만원씩 하는 말을 몇 마리나 키우고 있는 재벌가의 취미생활은 일반적인 시청자들의 삶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이들은 말 위에 올라 능숙하게 말을 탔다. 조련사의 도움으로 승마장을 완주한 첫째 딸은 말에서 내려오지 않고 한 번 더 타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했다. 집에 가자는 할머니의 말에 "말 사주면"이라 대답한 딸의 모습은 썩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또 직접 준비한 유기농 식단도 시선을 끌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 때문에 유기농 식품만을 선호한다는 이은의 모습은 여느 어머니의 마음과 같았지만 문제는 실천. 직접 유기농 식단을 준비해 매 식사마다 준비하는 이은의 정성은 분명 모성이었지만 일반 시청자들과는 동떨어진 세계의 모습이라 씁쓸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이은의 일상은 이미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오마베' 속에서 시시때때로 풀샷에 근접샷까지 잡아주고 있는 이은의 대저택은 방송 후 일주일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세 딸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지만 재벌식 육아법은 시청자들에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은의 재벌 라이프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지만 결국은 시청자들에 반감만 키울 것이란 걱정어린 시선도 자연스레 따르고 있다.

재벌가의 육아를 보여준다는 신선한 시도는 결국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던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시청자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육아예능이 되기 위해서는 주 시청층을 고려한 제작진의 배려가 요구된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사진=SBS '오마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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