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동대문교회 역사문화관 제안 준비..갈등 해법 되나?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철거가 진행 중인 동대문교회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역사문화관 건립을 서울시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성곽복원사업으로 인해 갈등을 빚어온 감리교가 기존의 동대문교회 존치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어서 서울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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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성곽복원사업에 따라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동대문교회. |
124년의 역사를 지닌 동대문교회는 현재 서울시 성곽복원사업 계획에 따라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교회 건물 내부 석면 제거 작업은 거의 마무리 됐고, 다음 달 중순이면 모든 철거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동대문교회 이전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강제 수용 논란을 벌여온 감리교가 현 교회당 철거에 동의하고, 성곽 복원 후 조성될 공원 부지에 '민족 여명의 동산'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리교 전국장로회전국연합회(회장 이강전 장로)가 중심이 돼 만든 이른바 '민족 여명의 동산' 제안서에는 현 교회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새로 조성될 공원 지하에 예배당과 독립운동기념관, 동대문교회 출신 애국지사들을 기념하는 기념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전 장로(감리교 장로회전국연합회 회장)는 "동대문교회는 우리의 정신 문화와 무형문화재, 유형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곳"이라며, "서울시가 나서서 동대문교회의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감리교가 입장 변화를 보인 것은 지난 연말 서울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동대문교회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가 감리교의 이번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감리교가 동대문교회의 철거를 전제로 역사성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올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면서도 현행법상 공공시설 안에 종교시설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예배당 건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울시 역사도심관리과 신중수 과장은 "서울시도 좋고 감리교회도 좋은 그런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러한 방법들을 제시할 때는 법령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교 전국장로회연합회측은 감리교본부의 승인이 나는대로 서울시에 '민족 여명의 동산' 제안서를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대문교회 존치를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말부터 교회 앞에서 천막기도회를 이어오고 있는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는 서울시의 반응을 지켜본 뒤 오는 21일로 예정된 궐기대회를 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감리교가 새로 마련한 '민족 여명의 동산' 제안서가 서울시와 감리교의 갈등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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