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에게 몸 팔던 X들이…” 일베, 이번엔 ‘위안부 할머니’ 향해 막말 논란

기사승인 2014-01-12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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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에게 몸 팔던 X들이…” 일베, 이번엔 ‘위안부 할머니’ 향해 막말 논란

[쿠키 사회] ‘홍어 택배 발언’, ‘분신 조롱’ 등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이번엔 위안부 할머니들을 'X녀'로 묘사하는 등 모욕적인 댓글을 남겨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익명의 제보자는 교학사 교과서를 반대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 참석 등을 두고 일베에서 근거없는 망언이 나돌고 있다고 알려왔다.

제보자가 소개한 페이지에는 10일 작성된 ‘위안부 정치 할매에 당한 청송여고’, ‘교학사 철회 요구 할머니 민주당 비례대표신청 뒤늦게 밝혀져’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나타났다. 몇몇 게시물은 이미 삭제돼 있었다.

글 게시자들은 “청송여고의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항의 방문한 위안부 할머니는 민주당 비례대표에 신청한 전력이 있다”면서 “아픈 과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문제는 댓글에서 벌어졌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향해 “X녀가 국회의원이라니”, “저 시대엔 딸도 팔아먹었지”, “X같이 생겼네”, “저 할망구가 일본군 앞잡이” 등 모욕적인 댓글을 달며 비하하고 있었다. “쪽발이들에게 몸 팔던 X들이 무슨 독립투사 같이 행동하냐”, “84살이면 13, 14살 때 위안부였단 말인데 사기꾼X이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반면 “X녀라고 부르지 마라. 좌빨들한테 빌미 잡힌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자발적으로 따라 간 것은 아니고 꾐에 넘어갔다 봐야 한다”, “교학사 교과서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따라갔다고 기술한 부분이 있던데 이건 문제가 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다른 시각을 가진 일베 회원들도 다수 보였다. 그동안 자극적인 게시물이 속속 기사화되고 법적대응으로 이어지자 일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일베는 2012년부터 길 가던 초등학생 폭행, 초등 교사가 여제자 성희롱, 홍어 택배 발언, 젖병·호빵 테러, 할아버지 자살 인증, 대자보 찢기, 일베대 마크 생산, 폭도와의 전쟁 경찰, 분신 조롱 등 끊임없이 논란을 생산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