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남북관계 개선에 좀 더 과감한 행동 필요"

2014. 1. 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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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 잡지와 인터뷰, "인도적 대북지원, 중심적 활용 필요..민간교류 폭 넓혀야"

민화협 잡지와 인터뷰, "인도적 대북지원, 중심적 활용 필요…민간교류 폭 넓혀야"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박근혜 정부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좀 더 과감한 행동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인도적 대북지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 의장은 지난 2일 발간된 민화협 격월간 웹진 '민족화해' 인터뷰에서 지난해 남북교류 부진의 원인을 '북한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렇다면 "우리가 좀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홍 의장은 "무엇보다 민간단체들이 인도적 지원을 위해 준비한 물품마저 제대로 보내지 못한 것은 누가 뭐라 해도 유감"이라며 "북한 동포의 마음을 얻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에는 "거듭 약속한 인도적 대북지원이 제대로 되지 못했는데, 2014년에는 이것을 남북관계 개선의 중심적 도구로 활용하면서 그 성과에 따라 남북관계를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라며 "동북아 질서가 재편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남북이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 의장은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남북 민화협을 비롯해 남쪽의 민간 부문들이 먼저 교류의 폭을 넓히고, 그런 분위기 위에서 남북의 최고통치권자 또는 당국자들이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을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와 개성을 연결하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이는 정부가 "그동안 남북교류와 협력을 소홀히 한 결과이기 때문에 창피해 해야 한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홍 의장은 "통일이야말로 황금 같은 투자 기회이고, 우리 민족의 역량을 드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민화협이 인도적 대북지원과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류 등 사회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남북교류의 창구 역할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의장의 이번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올해 대북정책 구상과 같은 맥락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라며 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 민간교류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국회 부의장을 지낸 6선 의원 출신으로 2007년과 2012년 '박근혜 경선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가 지난해 10월 국내의 대표적 통일운동 상설협의체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그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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