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혁의 엔터비즈]욕먹을 각오로 쓴 SM-YG-JYP '빅3'의 올 한해 최대 실책은?

이정혁 2013. 12. 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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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연예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12년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던 SM엔터테인먼트의 어닝쇼크 따위는 없었다. 당시 엔터산업의 성장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엔터계 '빅3'는 2013년 한 해 국내외 시장에서 막강 파워를 과시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를 써왔다. 한류 콘텐츠의 메인 생산기지로서 이들에게 더욱 큰 기대가 실리게 될 2014년을 앞두고, 또 한번의 큰 도약을 바라는 마음에서 '엔터비즈' 2013년 마지막회를 장식해보자.

욕먹을 각오로, 빅 3의 올 한 해 행보 중 아쉬웠던 부분을 '굳이' 정리해봤다. 쓴소리는 약이 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스타인 소녀시대. 국내 최고의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2013년 활동은 확실히 예전 같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 소녀들은 나이를 먹고, 기회비용은 치러도 치러도 끝이 없고

사실 엑소(EXO)가 터지지 않았으면 SM의 2013년은 마냥 우울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2013년 포문을 화려하게 연 소녀시대가 정확히 말하면 자존심에 금가는 수준을 간신히 면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이 힙합을 하는 모습에 팬들은 한동안 낯설어했고, 이젠 새로운 인기 동력으로 떠올라야 할 막내 서현 등은 SM의 의도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이젠 더 이상 소녀가 아닌 그룹의 노쇠화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 해법을 제시하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이다.

더불어 동방신기나 보아 등 오늘의 SM을 만들어준 대표 얼굴들의 이후 로드맵이 불투명한 것은 SM이 2013년 풀지 못한 과제 중 하나다. 할리우드까지 맛봤던 보아는 뒤늦게(?) 단막극 등을 통해 국내 브라운관의 문을 두드렸으나, 현재로선 배우로 확실히 자리를 찾았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한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또 다른 10년에 대해서도 호언장담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동방신기.김보라 기자

한편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한때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요식업 진출을 선언하며 손을 잡았던 크라제 인터내셔날과는 지난 2012년 12월 합작투자계약 해지를 했다. 야심에 가득찬 프로젝트 중 하나로 치킨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나, 백지화된 것은 당연한 일.

그리고 새로운 킬러 콘텐츠로 내세웠던 홀로그램 아트 전시회 또한 기대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홀로그램 전용관을 한시 운영한다는 뉴스 등이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기엔 2% 부족하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공동제작, 투자를 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은 큰 당면과제다. SM은 일찍이 2009년부터 MBC의 '맨 땅에 헤딩'과 '파라다이스 목장'(2011년) 같은 드라마를 직접 제작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는 MBC '스타 다이빙 스플래시' 등 직접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이 조기 종영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보아. 정재근 기자

그리고 지금껏 기회비용을 치르며 수업료를 내고 있지만, 성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자회사인 SM C & C가 KBS와 28억원에 제작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만드는 드라마 '총리와 나'는 현재 월화드라마 중 꼴찌이고, MBC와 78억원에 제작 계약을 한 '미스코리아'도 호평을 받고 있지만 좀처럼 시청률 두자릿수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총리와 나'의 주인공인 이범수(오른쪽)와 윤아. 허상욱 기자

특히 직접 제작하는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 자사 배우들을 기용하고 OST까지 싹쓸이하는 식의 독점적 행태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 또한 높다.

"이제는 음반 산업 외의 제작 분야에서 SM은 아직 초보라는 점을 인정해야한다"고 지적한 한 업계관계자는 "왜 자사 드라마엔 꼭 자사 배우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나. 비즈니스적으로 상당히 근시안적 자세를 버리지 않는한 기회비용을 계속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업계 1위로서 전체 산업에 대한 책임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G의 간판 스타인 그룹 빅뱅. 빅뱅은 올 해 새 음반을 내놓지 않은 대신 멤버들의 개별 활동에 치중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YG의 갈지자 행보, '돈을 벌까 아티스트를 키울까'

업계에서는 흔히들 'SM=삼성, YG=구글'이라고 말하곤 한다. 즉 1인자로서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SM이 특유의 정교한 시스템으로 웰메이드 스타들을 만들어낸다면, YG는 개성과 창의력으로 승부를 걸어왔다.

이같은 양현석의 선택은 오늘의 빅뱅과 2NE1을 만들었다. 여기에 싸이 등 과감한 개성 보이스들의 영입은 YG의 스펙트럼을 두텁게 해주었고, 기대이상의 울트라 초특급 대박까지 터뜨렸다.

그런데 감히 SM의 아성을 뛰어넘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화려했던 2012년에 비해 2013년,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주춤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해외매출 중 일본쪽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엔화 약세의 후폭풍을 계속 맞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급성장한 기업 규모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 경영 방침과 시스템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SM이 자신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왕국의 건설을 큰 그림으로 그리고 각각의 사업을 배치하고 있다면, YG의 올 한해 사업 전개 방식은 그 방향성을 찾기가 힘들다.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올 한해 굵직한 사업들을 살펴보면 YG는 지난 8월 애니메이션 회사 레드로버에 50억원 가량을 투자, 지분 3.2%를 가져왔고, 중국 3위 화장품 기업인 광둥환야그룹과 손잡고 홍콩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화장품 제조기업 코스온의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 화장품 업계에 본격 뛰어들었다. 또한 제일모직과 손을 잡고 신규 브랜드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전방위, 합작과 인수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SM이 수년 전 보여줬던 문어발식 확장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걸그룹 2NE1.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 가운데 기존 잘 나가던 가수들을 제외하곤 새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문제로 지적된다. YG의 올 한해 성적표를 보면, 빅뱅-싸이-2NE1을 빼면 다른 라인업은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솔로앨범까지 낸 강승윤은 존재감 없이 사라졌다가, 보이그룹 위너로 재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에픽하이도 예전 같지 못했고, 더욱이 빅뱅은 새 앨범 없이 올 한 해를 버티었다.

팬들은 항상 새로움을 원하고,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 개성강한 가수들로 사랑을 받아온 YG인 만큼, 이에 대한 기대 또한 항상 높다. 새로운 수익구조의 창출과 기존 YG 장점의 융합, 또는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어낼 지 2014년엔 이러한 팬들의 기대에 정확히 '응답'해야 할 때다.

JYP의 간판 스타가 되어버린 미쓰에이. 최문영 기자

▶JYP, 박진영이 나설 때인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3'(이하 K팝스타3)에서 심사위원 유희열이 JYP 연습생 출신인 전유화를 심사하면서 한 말이 있다. "우리 안테나뮤직은 특채 1기를 뽑고 있는데 JYP는 공채 8기라니 놀랍다"고.

가요계 삼각 파워축으로 인정받았던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의 앞선 감각과 딴따라로서의 '끼'는 진정 '베스트 오브 베스트'였다. 그래서 그는 꿈을 꿔도 크게 꾸고, 통 큰 도전과 모험 정신을 보여줬다. 원더걸스를 미국에 보내 한국가요사를 새로 썼고, 페이 등 중국인을 과감히 발탁해 미쓰에이를 만드는 등 글로벌한 감각을 보여줬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걸그룹 원더걸스. 스포츠조선DB

그런데 여기까지다. 원더걸스는 지금 사실상 해체 국면이고, 당시 더불어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민 등은 목표를 하향 조정한 상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채 8기에 접어들 정도로 수많은 연습생을 선발해왔으나, 우리는 지금도 JYP하면 박진영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K팝스타'의 우승자 박지민을 데려갔으나, 2등 이하이를 통해 YG가 보여준 기획력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일까. 최근 'K팝스타 3'의 1라운드 통과자들은 압도적으로 YG행을 택했다.

사실 2012년 말 '1조 거부'로 유명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투자에 이어 2013년 비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상장사인 JYP Ent의 합병 소식이 전해졌을 때 투자자는 무언가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낼 JYP의 변화를 기대했다.

전국투어 중인 박진영.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러나 연말 JYP와 관련해 가장 큰 뉴스는 박진영의 개인 콘서트 이야기였다. 전국 투어까지 감행하는 박진영의 딴따라 정신은 팬들에겐 감동스럽기까지 한 일. 그러나 상장사인 JYP 차원에선 과연 반갑기만 한 일인지 의문부호를 찍게 된다. 특히 씨스타-케이윌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로엔과 합병하는 등 제 2군에 속했던 회사들의 추격전이 본격화된 지금, 투자자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선택일 수 있다.

2014년 JYP는 새해부터 신인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 차츰 멀어져가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단방에 돌릴 수 있는 박진영의 한판 승부, 비즈니스 수장으로서 변신과 피워 입증을 기대해본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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