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축제] 엑소 '으르렁', 올해의 노래 수상.."기적 같다"[종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2.28 00: 16

[OSEN=이혜린, 김경주 기자, 김사라 인턴기자]인기 보이그룹 엑소가 히트곡 '으르렁'으로 KBS '가요대축제' 올해의 노래에 선정되며 '대세'를 이어갔다.
엑소는 27일 오후 방송된 '가요대축제'에서 총 20팀의 후보들과 경합한 결과 문자메시지 투표 1위를 기록해 올해의 노래를 차지했다.
엑소는 "오늘 100만장 판매 돌파라는 뜻깊은 성과 낸 날,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기적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엑소에 이어 2위에는 비스트, 3위에는 인피니트, 4위에는 샤이니가 올랐다. 이후 B1A4, 틴탑, 씨스타 순이다. 비스트는 상위 4위에서 유일하게 SM소속이 아니어서 눈길을 끌었고, 씨스타는 상위 7위권에서 유일한 걸그룹이라 이목이 쏠렸다.
20팀 후보에는 걸스데이, 틴탑, 씨스타, 에이핑크, 샤이니, 케이윌, 인피니트, 허각, 아이유, 크레용팝, 비스트, 카라, 소녀시대, 에일리, 시크릿, 엑소, B1A4, 포미닛, 투피엠, 미쓰에이가 이름을 올렸다. 당초 KBS는 지난해 이 상을 슬그머니 없앴으나, 올해 다시 부활시켰다. 지난해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력했는데, YG엔터테인먼트와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줬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이날 '가요대축제'는 기존 세대 통합을 강조하던 KBS가 한층 더 젊어진 분위기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KBS '열린음악회' 등을 강조하는 대신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끌어와 유희열을 무대에 세우는 '영리한' 전략도 썼다.
구성은 나름 촘촘했다. 섹시 걸그룹을 내세운 댄스 심포니로 특별 무대 포문을 연 '가요대제전'은 이어 보컬 라인의 격돌과 '유희열의 스케치북' 코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트러블메이커는 섹시한 퍼포먼스의 문을 열기에 충분했다. 두 사람은 리한나의 ‘버쓰데이 케이크(Birthday Cake)’에 맞춰 춤을 췄는데, 현아의 파격적인 고딕 느낌의 의상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이어진 카라 구하라, 강지영의 시아라 ‘바디 파티(Body Party)’는 잔잔한 분위기 속 카리스마 있는 댄스로 펼쳐졌다. 2PM 찬성과 미쓰에이 페이는 푸시캣 돌스의 ‘허쉬허쉬(Hush Hush)’에 맞춰 스포츠댄스를 선보였다. 등을 훤히 들어낸 페이의 보라색 드레스는 섹시했고, 검정색 댄디 정장을 빼입은 찬성 역시 멋졌다.
'슈퍼빅매치'는 '불후의 명곡' 포맷을 가져와 흥미를 끌었다. 아이돌그룹의 콜라보레이션 대결, 엑소의 그룹 내 대결, 그리고 보컬리스트들의 대결 등 '슈퍼빅매치'가 총 3라운드에 걸쳐 펼쳐진 것.
1라운드에서는 홍팀 시크릿 지은-틴탑의 니엘, 청팀 비스트 양요섭-에이핑크 은지가 대결을 벌였다. 지은과 니엘은 '알라딘' OST로 유명한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열창했다. 또한 양요섭과 은지는 '웬 아이 퍼스트 쏘 유(When I First Saw You)'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1라운드의 결과는 양요섭과 은지가 속한 청팀의 승리.
2라운드는 같은 그룹 내의 대결이었다. 2013년 대세돌, 엑소 멤버들의 대결이 펼쳐진 것. 청팀인 엑소의 카이, 레이, 세훈은 '투 문스(Two Moons)'와 '런 앤 건(Run & Gun)'에 맞춰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으며 홍팀인 엑소의 백현, 첸, 니오, 루한은 오픈 암스(Open Arms)'를 열창했다. 결과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준 홍팀의 승리였다.
마지막 3라운드는 보컬리스트들의 대결로 펼쳐져 시선을 모았다. 청팀 허각과 케이윌은 '포 유어 러브(For Your Love)'를 열창했으며 홍팀 효린과 에일리는 '텔레폰(Telephone)'을 열창하며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한국의 비욘세 자리를 두고 박빙을 펼치고 있는 효린과 에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최종결과 2:1로 홍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진 '유희열의 스케치북' 코너에서는 아이유가 김광진의 ‘편지’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발랄한 분위기의 ‘분홍신’ 무대를 선보였던 아이유는 분위기를 180도 바꿔 차분하게 검정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애절한 멜로디의 ‘편지’는 아이유의 가창력과 함께 빛났다.
다음으로 무대에 선 데이브레이크는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무대를 펼쳤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멋진 무대매너로 감동적인 노래를 선사했다. 이어 아이유와 데이브레이크 함께 ‘들었다 놨다’를 불러 아름다운 화음의 듀엣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이 중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연우는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불러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발라드의 신의 “나는요 수지가 좋은걸”이라는 가사와 5단고음은 관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90년대 댄스음악도 재해석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걸그룹 포미닛의 권소현과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손동운. 두 사람은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를 부르며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포미닛의 전지윤과 틴탑의 천지, 리키, 엘조는 업타운을 결성, '다시 만나줘'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민과 아이돌그룹 B1A4의 신우는 자두의 '김밥'을 열창, 귀여운 커플 호흡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혜리, 소진, 유라와 틴탑의 캡, 창조는 영턱스클럽의 '정'을 열창, 마치 한 그룹 같은 찰떡 호흡으로 시선을 모았다.
걸그룹 한선화와 전효성, B1A4의 진영과 공찬은 UP로 변신했다. 이들은 UP의 '뿌요뿌요'를 열창,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걸스데이의 민아와 B1A4의 산들, 바로는 쿨의 '애상'으로 신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아쉬운 점도 역시나 많았다. '지나치게' 평범했다. 시상식이라기엔 KBS홀은 너무 작아보였고, 음향은 라이브와 립싱크가 잘 구분되지도 않았고, 무대 연출도 댄스 수를 늘인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음향은 '뮤직뱅크'보다도 못했다. 무대 위를 누비는 아이돌스타는 물론이고, 실력파 가수들까지 때때로 음정이 불안했고, 이승철과 인피니트의 콜라보레이션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서로 겉돌았다.
그래도 막바지를 장식한 이효리와 다이나믹 듀오의 '뱀'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신선했다. 결혼 후 처음 무대에 선 이효리는 '뱀' 노래 속 나쁜 여자로 변신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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