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레용팝 "일베, 일본 걸그룹 표절, 음원 사재기 논란 이후 바뀐 점은.."

유병철 2013. 12. 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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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이 때쯤이면 누구나 한 해를 돌아볼 것이고, 또 다가오는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이들 역시 그렇다. 2013년을 확실히 자신들의 해로 만든 걸그룹 크레용팝(엘린, 소율, 금미, 초아, 웨이). 한국경제TV 와우스타는 23일 논현동 모처에서 크레용팝을 만나 2013년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2014년의 다부진 각오를 들어봤다.

▲ 크레용팝 금미 소율 엘린 초아 웨이(사진 = 포토그래퍼 이한석 스튜디오 ARI)

지난 2012년 7월 데뷔한 크레용팝은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 '빙빙(Bing Bing)', '댄싱 퀸(Dancing Queen)'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며 약 1년간 무명시절을 겪었다.

"데뷔 후 1년 동안 세 번의 음반 발표를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조마조마 했어요. 길지 않은 기간 활동 했고,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컸어요."

길거리 공연으로 자신들을 알리는 등 실력을 다져온 크레용팝은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 지난 6월 말 '빠빠빠'를 발표했다. 초반 성적은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러나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당초 음원차트 100위권에 밀려나 있던 '빠빠빠'가 한 달이 지나서 음원차트 순위가 반등하더니 마침내 1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판도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요계에 이례적인 일이다.

"'이젠 활동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순위가 조금씩 오르더라고요. 차트 10위권에 입성했을 때가 돼서야 뭔가 실감했죠. 신기하고도 하고, 그 동안의 과정들이 떠올라서 뭉클하기도 했어요. 1위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내질렀죠. 믿기지가 않아서 확인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크레용팝은 헬멧을 착용하고 우스꽝스러운 개다리 춤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안무는 대중에게 크레용팝의 존재를 알리기에 충분했으며 누리꾼이 작명해준 일명 '직렬 5기통 춤'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독특한 안무와 중독성 강한 노래로 이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다.

"저희가 보여주는 밝은 모습이 대중들에게 에너지와 활력소가 됐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이유로 한 번 무대를 하더라도 더 신나게, 표정도 더 밝게 하거든요."

▲ 크레용팝 금미 소율 엘린 초아 웨이(사진 = 포토그래퍼 이한석 스튜디오 ARI)

이들의 인기는 전 세계로 이어졌다. 지난 8월 28일 미국의 지상파 방송사 A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 '굿 모닝 아메리카'는 크레용팝을 '월드스타' 싸이를 이을 강력한 '차세대 K-POP 루키'라 치켜세우며 이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월스트리트저널, 호주의 뉴스닷컴 등도 싸이와 함께 크레용팝을 언급했다. 미국 소셜 바이럴 사이트 버즈피드, 해외 팝음악 언론 사이트 팝더스트 등도 '빠빠빠'의 안무 동영상을 소개했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죠. 싸이 선배님과 비교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싸이 선배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죠."

크레용팝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뮤직과 유통과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노력여하에 따라 네임밸류가 달라질 것이다.

"예상도 못했던 일이라 엄청 놀랍고 좋았어요. 직접 만난 현지 관계자분들이 우리를 좋아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죠. 예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앞으로 우리가 정말 더 노력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크레용팝이 '대세' 걸그룹으로 탄생하기까지 시련도 있었다. 일간베스트 논란, 일본 걸그룹 표절, 음원 사재기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크레용팝은 적극적이고 자세하게 해명하며 난관을 극복했다.

"저희에게 관심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고맙게 생각해요. 연예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것이 무관심 아닐까요. 무슨 행동을 하던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 크레용팝 금미 소율 엘린 초아 웨이 새해 인사(사진 = 포토그래퍼 이한석 스튜디오 ARI)

일련의 사태로 마음고생도 심했지만 나름대로 잘 견뎌내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멤버들은 최근 부쩍 늘어난 인터뷰와 방송 출연, 행사 요청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란다. 해외 주목도도 높아 중국, 일본, 호주, 홍콩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셔서 좋아요. 행사 같은데 가면 모든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춤도 따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젠 헬멧을 안 써도 알아봐주세요. 얼마 전에는 중국에 행사를 갔었는데, 저희를 보러 멀리서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때 외국에서의 인기를 조금 실감했어요."

'빠빠빠'로 올해 깜짝 놀랄만한 결과물을 만든 크레용팝은 자신들이 일으킨 열풍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신중하다. '빠빠빠'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송 '꾸리스마스'를 내고 12월 한시적 활동 중인 크레용팝은 내년 2월 새 음반을 낼 계획이다.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빠빠빠'와 비슷한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선택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택할지. 한 가지 확실한건 이미지 변신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기대하세요."

크레용팝은 2014년,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가수로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는 멤버들에게 2014년은 기대와 설렘이다.

"2013년은 뜻 깊은 한 해였어요.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감이 없지 않은데 좀 더 순탄하게 잘 되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올해 '2013 MAMA'에서 여자 신인상 받았으니까, 내년에는 여자그룹상 받고 싶어요. 많이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 다가오는 2014년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인 신곡은 얼마나 큰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의 입지를 굳힐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4년, 크레용팝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해 달린다.

(사진 = 포토그래퍼 이한석 스튜디오 ARI)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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