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양대노총 "박정희 정권 몰락 계기 기억해야"

김지훈 2013. 12. 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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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다리서 '박근혜 정권 노동운동탄압 규탄' 기자회견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전태일재단은 24일 "YH 여성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을 계기로 박정희 정권이 몰락했음을 박근혜 정권은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태일재단은 이날 오후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태일 동지의 분신 항거가 도화선이 되어 노동현장에서 민주노동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조헌정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부위원장, 최순영 YH노조 전 지부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23일 노사정위원회 불참을 선언하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태일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태일 동상에 묵념하며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당선 이후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전태일 동지의 분신과도 같은 민주노총을 침탈함으로써 전태일의 숭고한 정신을 선거에 이용하는 기만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어 "수서발KTX를 자회사로 분리하겠다는 계획 자체가 이미 민영화의 시작이다"며 "박근혜 정권은 철도 민영화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철도노동자들에 대한 강제 검거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계 인사들도 현 정권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연대하겠다는 의지도 확고히 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철도를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막무가내다"며 "민영화를 막고 철도를 국민의 것으로 돌려주기 위해 최장기간 16일째 파업 중이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이 순간에 민노총이 어디있고 한노총이 어디있겠나. 우리는 하나 되어 싸울 것이다. 그 순간이 왔다. 철도노동자의 숭고한 파업을 지지한다"고 연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시대에도 없던 일이 발생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순간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민주노총 사무실 침탈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H사건 당시 지부장을 맡았던 최순영 전 YH노조 지부장은 "지난 일요일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35년 전 모습이 떠올랐다"며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조헌정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1년 전 박근혜씨는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펴겠다며 이곳 전태일다리를 방문했다"며 "아버지와 다른 시대를 열겠다는 말을 믿었지만 폭거 시대와 공안시대로 돌아가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그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여기에 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계자들과 함께 입을 모아 "노동자를 짓밟은 정권은 살아남지 못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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