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들이 단체로..' MBN 뉴스도 '일베대' 마크 사용 논란

2013. 12.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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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한 연세대 마크가 송출되는 방송사고가 또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 '뉴스8'는 21일 수능 만점자의 대학진학 관련 뉴스를 내보내던 중 자료 화면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마크를 화면에 담았다.

그런데 연세대 마크는 'ㅇㅅ' 중 'ㅅ'이 'ㅂ'으로 조작된 일베에서 합성한 마크가 사용됐다. 일베 회원들은 이 합성사진을 '일베대' 혹은 '연베대' 마크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본 일베 회원들은 '일베는 어디에나 있다', '좌편향 MBN도 점령', '일베가 또 해냈다', '이쯤되면 일부러 하는거 갔노'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해당 자료 화면은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된 상태다.

SBS도 지난 10월 같은 유형의 방송사고로 곤혹을 치렀다. 당시 SBS는 '8뉴스'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농구 경기 관련 리포트를 하며 연세대 마크 대신 일베 합성사진을 잘못 내보내는 사고를 냈다.

최근 MBC '기분 좋은 날'에서도 '생활 속 희귀암'이라는 코너에서 미국인 화가 밥 로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자료화면으로 일베 회원들이 로스와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사용해 프로그램 책임자가 교체됐다.

이렇듯 지상파 방송사들까지 일베 합성사진을 사용하는 사고를 잇따라 일으키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일베에서 제작한 합성사진이 상단에 노출되면서 이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일베는 2010년 보수성향의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DC인사이드'에 올라온 게시물 중 자극적인 내용만 별도로 저장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극우성향의 네티즌들이 모인 뒤 역사왜곡, 지역감정 표출, 노골적 여성비하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경쟁적으로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일베 회원들 대다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전라도 출신을 '홍어'로, 여성을 지칭할 때 '보X'나 '김치녀'로 부른다. '여자는 삼일에 한번씩 때려야 된다'는 뜻을 가진 충격적인 단어 '삼일한'도 일베에서는 일상 언어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거나 혐오스럽게 만든 합성사진을 배포하며 진보성향 네티즌들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이 같은 방송사고는 공영방송의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종합편성 채널이 방송을 시작한 뒤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상파 방송마저 하향평준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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