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솔비 눈물의 인터뷰 "전 누군가의 딸이고 한 사람의 여자입니다."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입력 2013. 12. 17. 16:27 수정 2013. 12. 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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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로 흐느낌이 느껴졌다. 연신 마른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숨을 길게 내쉬던 가수 솔비(29ㆍ본명 권지안)가 멍한 목소리로 "이건…, 이건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들다"며 울었다.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여자 연예인 성매매 명단이 공개돼 파장이 커졌다. 검찰이 수사중인 여성 연예인 성매매 혐의 사건과 관련됐다는 소문에 솔비는 17일 허위 사실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솔비는 "악성 루머에 강경대응하겠다"는 요지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서야 파랗게 멍든 속내를 드러냈다. 솔비는 17일 한국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일에 관해서 상의할 사람이 없어서, 혼자서 제대로 잠을 자지도, 먹지도 못했다"며 흐느껴 울었다. 다음은 솔비와 일문일답.

●악성 루머는 언제 접했나?

=관련 소문은 들었지만, 내 이름이 거론됐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인에게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야 주변이 보이더라. 밥을 먹는데 젊은 친구들이 내게 손가락질했다. 언니의 사돈댁에서도 걱정하며 그 일을 물어보셨다…. 어린 조카 보기가 미안했다.

●가족들의 상심이 크겠다.

=잠을 못 자는 건 나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가족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족까지도 시장을 가거나 친구분을 만나는 것도 꺼려하신다. 나 때문에 마음 아파할 부모님 생각만 하면 정말 속상하다.

●2009년에도 악성 루머로 상처를 받았다.

=(솔비는 말 문을 잇지 못하고 한참 울었다)맞다. 두 번째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2009년에도 동영상 논란 때문에 고생했다. 그때 우울증이 생겨 방송 활동도 중단했다. 유포자 5명을 잡았지만, 그때는 선처해 줬다. 이런 일이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지금 심경을 말해 달라

=찹찹하고 수치심이 든다. 무엇보다 세상이 무섭다. 정말 아프다.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연예인이기 전에 사람이고, 여자다. 우리 엄마 아빠의 딸이고, 조카에게는 이모다.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있고, 만들고 싶은 미래가 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말해달라

온라인상에 근거 없는 악의적인 글을 최초로 올리고 유포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생각이다. 지금 소속사가 없어 대응이 더딘 게 사실이지만 변호사와 상의해 조치를 취하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림을 그리며 좋은 일을 많이 하며 대중을 만나고 싶었다.(솔비는 2009년 악성루머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을 당시 그림을 통해 치유했다. 현재 자선 전시회를 진행하는 중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종류의 상처에는 내공이 안 생기는 것 같다. 이번 일을 겪으며 내가 아직 덜 단단해졌다는 걸 알았다.

문미영기자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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