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팩트 왜곡 대자보" VS 장하나 "본질을 보라"

2013. 12. 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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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 무관심한 학생들 일깨운 점은 평가- 팩트 왜곡, 기본 자세의 미비 문제- 대자보 훼손 일베 학생들은 찌질이< 장하나 민주당 의원 >- 기성세대향한 학생들 목소리에 감사- 팩트 오류? 새누리당이 할 얘기 아냐- 대자보 심사하듯 말고 답 내놓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민주당 장하나 의원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제 말이 아니고요. 지난 10일 오전에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이 현 시국을 비판하면서 붙인 대자보 제목입니다. 사회적인 문제가 산적한데 참으로 무관심한 학생들을 향해서 정말 안녕들 하시냐, 이렇게 묻는 내용인데 그 반향이 지금 대단합니다. 이 대자보 옆으로 30장 넘는 응답 대자보가 연달아 붙었고요. 서강대, 부산대, 중앙대 곳곳의 대학들로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대자보가 80년대 같은 대학생들의 사회참여 붐으로 이어질 건가. 정치권에서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데요. 오늘 여야의 선배 의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보죠. 먼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하태경 >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현정 > 그리고 민주당 장하나 의원도 안녕하시죠?

◆ 장하나 >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

◇ 김현정 > 대자보로 응답을 하시네요, 안녕하지 못하세요. 그러면 먼저 하태경 의원님.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서 이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어떻게 보고 계세요.

◆ 하태경 > 일단 저는 그 내용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마는 동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학생들이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을 촉발했다는 의미에서 대자보 후배들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요. 좀더 많은 학생들이 이 대자보를 읽어보고 자기 생각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대학생들 기본적으로 자기의 입장이 무엇인지를 훈련하는 과정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좀더 많은 대학생들이 이 대자보를 읽어 보고 자기네끼리 토론도 해보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 내용에서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적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동의한다, 이 말씀. 바람직하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어떻게 느끼세요?

◆ 장하나 > 글쎄요. 그냥 동의 여부를 말씀하시니까 상당히 당황스러운데 일단은 저도 지금까지 학생들,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관심을 이렇게 겉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상당히 마주하기 힘든 시대가 참 오래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20대 청년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이 사회문제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원칙적인 비판들, 물론 내용은 거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우리 기성세대들이 반성하게끔 하는 그런 가장 청렴한 목소리를 내는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들이 계속 터져나와야 이 사회가 더 이상 고여서 썩지 않고 기성세대들에게 반성과 각성을 주기 때문에 이런 목소리들이 나와주는 것은 너무 제가 감사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오랜만에 마주하는 것 같아서 울컥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 감사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기성세대들에게 경종 울리는, 반성하게 하는 대자보였다. 하태경 의원님, 하 의원님도 보시고 반성이 드셨어요?

◆ 하태경 > 일단 현재 대학생들의 사회적 무관심 이런 부분도 극복이 돼야 되고요. 그런데 제가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 대자보,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진리탐구 아니겠습니까? 진리탐구의 정신은 팩트를 제대로 확인하는 거예요.

◇ 김현정 > 사실 관계를 정확히.

◆ 하태경 > 사실 관계를. 그래서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되는데 이 대자보를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본 자세가 안 되어 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첫 문장이 팩트 왜곡이에요.

◇ 김현정 >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 하태경 >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보면 어제 불과 하루 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게 첫 문장입니다. 수천명의 노동자, 철도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직위해제된 것을 잘못 이해했다, 일자리 잃은 것으로, 해고로.

◆ 하태경 > 저희도 사실 대학교 때 대자보를 많이 써봤어요.

◇ 김현정 > 그렇죠. 운동권 출신이세요. 하태경 의원님.

◆ 하태경 > 그렇죠. 그때는 대자보 시대였는데 어쨌든 상대방하고 논쟁할 때 이기려면 팩트에서 밀리면 그냥 지는 거예요, 처음부터. 논리와 상관없이. 그런데 이런 허술한 대자보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가 반박 대자보가 있다는 얘기는 물론 못 들어봤는데 물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마는 이런 팩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없다는 것 자체가 정말 우리 대학생들이 병을 앓고 있구나 이런 첫 느낌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 그 팩트를 반박하는 대자보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하셨는데 어제 일베 회원들이 대자보를 밤에 가서 찢었다, 이런 뉴스가 오늘 나왔는데 그러면 이것도 응답의 한 방법으로 찬성하시는 거예요?

◆ 하태경 > 그건 찌질이죠.

◇ 김현정 > 그건 찌질이다?

◆ 하태경 > 싸움을 해 보기도 전에 싸움할 자격을 잃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요즘 누가 인정을 합니까.

◇ 김현정 > 장하나 의원님, 팩트가 틀렸다. 그러니까 직위해제가 해고는 아닌데 마치 해고인 것처럼 시작한 이 팩트가 틀렸기 때문에 이건 기본자세가 안 된 대자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하나 > 대자보의 내용을 가지고 지금 평가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하태경 의원님의 대자보 현상을 보는 자세. 저는 그거야말로 좀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나 황당한 발언을 하셨는데요. 지금 이 학생의 대자보 내용이 어떤 법적인 실효성에 있어서 이제 정치권은 이렇게 해라라는 게 아니라 다른 분도 아니고 저와 마찬가지로 정치인이시고 지금 국회의원이시라면 저런 질문을 하는 우리 국민이 있는데 직위해제다, 해고다 이걸 따질 게 아니라 얘기 들었습니다마는 아까 최연혜 사장님 인터뷰 잘 들었고요. 이 철도사태에 대한 여당의 입장 그런 것들만 답하시면 된다고 봐요. 지금 그걸 우리가 대자보를 점수를 매기는 심사위원처럼 말씀하시는데요. 사실상 해고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특히 정부 여당에서 8천 여 명 되는 우리 철도 노동자들 직위해제를 했고 4만명의 철도 가족들이 사실상 월급봉투가 잠겼죠. 돈 가지고 지금 겁박을 하고 있는 건데. 게다가 철도 민영화 약속 어긴 게 또 이 정부란 말입니다. 거기 답변할 생각은 못하시고 지금 대자보 평가하시는 거요. 상당히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그 내용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라 이 말씀이신 것 같은데. 하태경 의원님, 답변 주시겠어요?

◆ 하태경 > 우리 국민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청년들이 이 대자보가 가장 중요하게 빼먹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요. 청년들이 안녕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청년취업이 불안정하기 때문이잖아요. 그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철도노조 같은 귀족노조 때문입니다. 철도노조가 국민들의 상식에 완전히 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철도 노조에는 자동승진제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일 열심히 하건 열심히 안 하건 년수만 차면 무조건 승진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철도 보통 회사의 인력구조가. 인력구조가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철도는 역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어요.

↑ 민주당 장하나 의원

◇ 김현정 > 알겠습니다. 오늘 철도토론을 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얘기가 좀 깊게 들어가는 것 같아서요.

◆ 하태경 > 저는 아까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게. 물론 이 현상에는 찬성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걸 읽어봐야 하고 토론해야 되는데 내용에 동의하지 못한 이유가 안녕들 하지 못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빼먹은 거예요. 두번째로는 팩트가 중요한 이유가 우리 사회가 지금 안녕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기본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모든 이야기를 할 때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기성 정치권의 나쁜 행태를 대학생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에 대해서 선배들이 나무라지 않으면 누가 나무라겠습니까?

◇ 김현정 > 정치권의 팩트 무시하는 버릇이 지금 대학생들한테까지 간 거다?

◆ 하태경 > 그런 문화가 간 거예요. 적어도 이런 걸 쓰려면, 국민들한테 예의를 보이려면. 그리고 동료대학생들한테 뭔가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는 성실하게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김현정 > 그러면 팩트 확인만 잘 했으면 더 공감을 받았을 거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하태경 > 그렇죠. 팩트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저 같은 사람한테도 공감을 받았을 거고 동의하는 그런 분위기가 더 컸을 거고. 물론 이 현상에 아주 처음 전제를 깔았지만 두 가지를 분리해서 봐야 된다는 거죠. 무관심한 대학생을 일깨운 것은 잘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팩트를 왜곡하는 이런 행태까지 옹호하는 것은 기본적인 진리탐구를 하는 상아탑의 그런 본연을 무시하는 거죠. . .

◇ 김현정 > 이게 더 커지지 않을 거라고 보세요, 이 붐이?

◆ 하태경 > 저야 더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더 파장이 커져서 모든 대학들이 이 대자보에 대해서 논쟁을 한번 해 보고 새로운 백가쟁명의 그런 상아탑 문화를 만드는 데 이것이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요. 그런 논쟁을 통해서 우리 대학들이 훨씬 더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 장하나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두 가지 사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 장하나 > 제가 계속 반대로 가서 너무 송구스럽습니다마는 국회의원인 하태경 의원님께서도 최근에 새누리당이 제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제명하는 건을 내신 건 많이 아실 거예요. 그리고 거기 동참하셨죠, 국회의원로서. 그런데 처음 제출하셨던 제명안에 잘못된 사실이 있어서 문제 제기했고 그걸 또 철회해서 다시 제출했어요, 새누리당이.

◇ 김현정 > 첫번째 제명안에 팩트가 틀렸었습니까?

◆ 장하나 > 저에 대해서 부정경선의 수혜자고 지금 국회의원 자격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되어 있음, 이렇게 완전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써놓았던데 거기에 국회의원 직인을 찍으신 게 우리 하태경 의원님이시고 철회할 때 도장 한번 찍고 다시 그 부분 삭제하고 도장 찍으셨어요. 저도 팩트 확인을 전부 다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좀 이거 별도 건인데 죄송하고요. 아까 전에 대자보 현상 말씀하셨지만. 여전히 대자보 한 장, 그것도 처음에 붙인 학생의 대자보를 가지고 또 심사를 하고 계신데요. 지금 대자보 현상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인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지 말아주시고. 지금 모르겠습니다. 팩트 확인. 선배들인 우리가 잘못했는데 답습한 것처럼 지적을 마치 자신 있게 얘기하시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밀양 송전탑이라든가 철도 문제라든가 여기에 대해서 반복적인 문제 제기가 여러 학생의 대자보가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따질 것이 아니라 거기에 대한 하태경 의원님 또는 소속되신 새누리당, 정부의 입장을 밝히시고 답변을 하시면 돼요. 지금 그게 팩트가 아니다라고 따져 묻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는 거죠. 정치인이시지 않습니까? 아무리 사실 관계가 틀린 본인의 요구라든가 질문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에게 국회의원이 그거 틀렸다고 할 게 아니라 좀 틀렸어도 답변을 하셔도 되고 행동을 하셔야 된다는 겁니다.

◇ 김현정 > 제가 두 분께 30초씩 드리겠습니다. 하 의원님 말씀하시고 싶은 마지막 발언을 정리를 해 주시죠.

◆ 하태경 > 장하나 의원님이 잘 정리해 주신 것 같은데 새누리당이 팩트 틀린 것이 확인되었을 때 바로 정정을 했습니다. 저는 누구나 팩트가 틀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틀렸을 때 정정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저는 대학생이라면 배우는 학생들이고 팩트가 틀릴 수 있다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틀린 것이 확인이 되면 바로 사과를 하고 정정할 수 있는 용기가 더 중요하고 그런데 대자보 붙은 게 며칠입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 팩트, 틀린 것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코레일을 허위 사실로 명예훼손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 30초 넘겼습니다. 장하나 의원님은 30초 안에 마무리 지어주시죠.

◆ 장하나 > 대자보 얘기가 이 건으로 넘어왔는데 첫째 저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아무런 사과를 못 받았고요. 둘째 대자보와 국회의원 제명안을 거의 동일시하는 듯 발언을 하시는데요. 국회의원이 다른 국회의원을 제명할 때 학생이 대자보를 써서 붙인 것과 그렇게 무게감을 비슷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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