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환, "'상속자들' 촬영장 레드카펫 걷는 느낌" (인터뷰)

2013. 12. 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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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는 젊은 대세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비주얼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시켰다.

주연 배우들 뿐만이 아니었다. 잠깐 등장하는 조연들조차도 누구 하나 지나칠 비주얼이 없었다. 신인 배우 최태환도 그 중 하나였다. 최영도 역 김우빈 친구로 등장한 이 청년은 매력적인 외모와 큰 키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최태환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분량이 적었는데도 알아보는 분들이 있어 신기하다. 연쇄 반응들이 너무 신기하고 기분 좋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상속자들' 촬영을 하는데 시상식 레드카펫 걷는 느낌을 받았다. 카메라 프래시가 터지고 정말 팬분들이 많이 오신다. 박신혜, 김우빈, 이민호 형은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며 "모든 배우가 다 주목을 많이 받고 있고 이슈가 많이 되는 분들이니까 어디를 가나 굉장히 많이 관심을 받았다. 얼떨결에 나도 알아봐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먼저 알아봐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 "드라마 현장 제 3세계 같아, 많이 배웠죠"

최태환에게 '상속자들' 촬영장은 제3세계 같았다. 현장에 자신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고 꿈 같았다. 자신이 순한 외모라고 생각했던 편견도 깼다. 첫 촬영 당시 강신효 감독은 최태환에게 "너 진짜 못되게 생겼다"고 말했을 정도. 이후 최태환은 강신효 감독 도움을 받아 긴장을 풀었다. 강신효 감독은 신인인 최태환에게 먼저 와 말도 걸어주고 농담도 하며 긴장을 풀어줬다.

최태환은 "제3세계에 와있는 기분이었다.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아쉽다. 그나마 모델 시절부터 친구였던 (김)우빈이가 잘 챙겨줘서 괜찮았다. 우빈이 친구 역할에 캐스팅 됐다고 했을 때 안심했다. 촬영장에서도 많이 챙겨주고 굉장히 많이 배웠다"며 "나는 분량이 적어서 촬영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현장에서 우빈이가 하는 것도 보고 배웠다"고 밝혔다.

"첫 작품이라 보고 배우기 바빴다. 이민호 형, 우빈이가 워낙 잘 하니까 옆에서 계속 보고 있었다. 리딩할 때 옆에서 어떻게 하나 배우려고 했다.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함께 친구 역을 맡은 양승필과 계속 대사도 맞춰 보고 뭔가 해보려고 했다. 둘 다 대사는 한마디가 끝인데 계속 연습했다. 다른 배우들 대사까지도 다 외우고 있었다. 김은숙 작가님 대본이 워낙 재밌으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다 외우게 됐다. 대사량이 많은 우빈이가 헷갈려 하면 옆에서 말해주기도 했다. 다른 선배님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진짜 많이 배웠다."

최태환은 18살 때 모델로 데뷔해 8년간 모델로 활동했다. 때문에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현재 새로운 시작에 설렘이 가득하다. 그는 "정말 새로운 시작인 것 같다. 지금도 나이가 어리고 모델 활동을 했다고 해도 신인 연기자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모델 활동, 진짜 고생 많았죠"

최근 모델 출신 배우들이 승승장구 하고 있는 만큼 최태환의 첫 출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작은 것 하나 하나 폭발적인 관심을 얻는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로 시작을 알렸으니 그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본인 역시 '상속자들' 출연 자체, 그 안에 소속됐다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최태환은 "모델 할 때와 드라마 촬영을 할 때의 카메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있다. 지금은 모델 출신보다는 신인 배우로 봤으면 좋겠다. 정말 연기자가 되고 싶다"며 "모델 최태환보다는 진짜 배우 최태환이 되고 싶다. 포부가 굉장히 크다. 모델 출신 배우들, 거의 아는 사이인데 그 친구들이 워낙 잘 해줘서 나 역시 좋은 이미지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친구들 덕분에 모델 출신이라는 것에 호감을 갖고 봐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로서의 열망이 가득한 최태환. 그의 8년간 모델 생활은 쉽지 않았다. 마냥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18살. 일찍 모델로 데뷔해 순조롭게 활동해 왔을 것만 같은 최태환이지만 그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떤 일이든 본인의 힘으로 하는 것을 강조하는 부모님 교육 철학에 따라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을 벌었던 그는 전단지 돌리기부터 주차 요원, 짐 나르기, 패스트푸드점까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란 아르바이트는 다 섭렵했다. 그게 당연한 줄 알았다. 때문에 최태환은 더 일찍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었다. 그렇게 18살이 되던 해 모델계로 뛰어들었다.

"그 땐 내가 모델을 해야 하는 이유가 많았다. 공부는 적성에 안 맞아 내가 모델을 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부하기 싫었던 이유도 컸던 것 같다.(웃음) 자유롭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이 일이 아닌 것처럼 하고 싶었다. 모델을 선택하기까지 6개월간 생각했다. 제일 잘 할 수 있는게 뭘까 생각했고 그 때 당장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모델이었다. 내 선택에 있어 내가 틀리지 않길 바랐다. 자존심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이 악물고 했다.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시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모델. 가히 고생길의 시작이었다. 오디션에 필요한 프로필 사진 촬영 할 돈이 부족해 친구가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프로필 사진을 찍어줬다. 이후 사진을 인쇄하고 A4 용지에 붙이고 직접 글을 쓴 포트폴리오를 코팅해 디자이너들을 찾아 갔다. 디자이너들을 못만나기도 일쑤,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상하게도 모델 시즌은 항상 추웠다. 오들오들 떨면서 걷고 또 걸었다. 해가 떨어질 때까지 지겹도록 걸었다. 그 결과, 첫 쇼에 설 수 있게 됐고 런웨이에서 상상을 초월한 긴장감과 함께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그 느낌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8년간 모델을 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8년이라는 시간이 진짜 순식간에 지나간 만큼 너무 좋았다. 일이 아니고 그냥 논 것 같다. 하루 하루가 새로웠고 그래서 즐거웠다. 군 생활 역시 엄청난 터닝포인트였다. 모델 생활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지쳐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군생활을 하다보니 자기 고찰을 많이 하게 되더라. 나를 돌아보고 다시 계획을 세우며 칼을 갈았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해보고자 하는 열망이 커졌고 대학로에 연기 수업을 받으러 다니면서 배우들이 사는 삶이 너무 부러웠다. 간절해지고 절실해졌다."

▲ "영화 '변호인' 촬영장, 터져버릴 것 같았죠"

최태환은 브라운관 뿐만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화제작에 발을 담갔다. 명실상부 연기의 달인들이 모인 영화 '변호인'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것. 극중 임시완의 선배1이라는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2주간 촬영장에 있는 것 자체가 좋았다. 옆에서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최태환은 "송강호 선배님이 연기하는 걸 내가 눈으로 봤다. 또 이성민, 오달수, 곽도원 선배님을 '와~' 이러면서 봤다. 정말 좋았다. '변호인' 현장은 진짜 터져버릴 것 같았다. 현장이 폭발할 것 같은 에너지가 있다.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힘이 있더라"며 "그런 것들 하나 하나가 너무 큰 공부였고 1년도 이 현장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송강호 선배님은 장난도 많이 치시고 챙겨주시고 정말 좋으셨다. 연기할 때 카메라가 찍고 있지 않아도 눈물 흘리면서 (임)시완이 형에게 감정을 주시더라. 진짜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절대 쉬지도 않으신다. 나중에 배우가 되면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시완 형도 진짜 성격이 좋다. 연예인이니까 좀 다를 줄 알았는데 같이 밥 먹고 같이 연기 얘기 하고 같이 열심히 했다."젊은 연기자들의 피 튀기는 연기 대결이 펼쳐진 '상속자들', 연기 대가들이 모여 진짜 배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변호인'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갈망을 더욱 키운 최태환. 이제는 진짜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 그야말로 올인할 계획이다.

"선택을 한 후에는 망설이지 않고 올인하는 성격이다. 발만 담그고 이런게 없다. 어떻게 보면 위험하고 아슬아슬해 보일 수 있지만 모든걸 다 걸었다. 진짜 연기에 내 삶을 모두 걸었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나만의 색깔, 저만의 느낌을 선명하게 만들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좋은 연기자, 참신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배우 최태환.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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