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혼식 넘긴 '20년 부부'..작년에만 3만쌍 이혼

이혼 부부 4쌍 중 1쌍 이상이 '20년 부부'
이혼 부부의 47% '미성년자녀 없는 부부'
전체 재혼 중 男 초혼-女 재혼 부부 26.9%
  • 등록 2013-12-10 오후 12:00:25

    수정 2013-12-10 오후 12:00:25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황혼 이혼이 늘어나면서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가 지난해에 사상 처음 3만건을 넘겼다. 이혼 부부 4쌍 중 1쌍 이상은 20년 부부의 이혼으로, 전체 이혼 건수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았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이혼·재혼 현황’ 자료를 보면 결혼생활 20년을 넘긴 부부의 지난해 이혼 건수는 3만200건으로, 사상 처음 3만건을 넘겼다. 2009년 증가세가 한풀 꺽였던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0년 증가세로 돌아선 뒤 3년째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동혼식(결혼 15주년 기념의식)을 넘긴 결혼생활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늘어나는 것은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파악된다. 가부장 문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개념의 부부관계가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와 남녀 평등 인식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부부의 이혼이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로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11년까지 가장 비중이 컸던 결혼생활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건수는 24.7%(2만8200건)로 20년 부부보다 적었다.

이밖에 △결혼생활 5~9년 18.9%(2만1500건) △결혼생활 10~14년 15.5%(1만7700건) △결혼생활 15~19년 14.6%(1만6600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혼 하는 부부의 절반 가량은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였다. 지난해 미성년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5만37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7%를 차지했다. 자녀가 많아질 수록 이혼도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가 각각 1명, 2명 있는 부부의 이혼은 2만9900건(26.2%)과 2만6200건(23.0%)였다. 반면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지난해 4100건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이혼은 2004년 이후 9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역시 2.3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1.1건 줄었다. 남자와 여자의 평균 이혼연령은 각각 45.9세와 42.0세로 30년 동안 10세 이상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여자의 재혼건수는 5만6500건으로 남자(5만1100건)보다 5400건 많았다. 여자의 재혼 건수는 지난 1995년 처음 남자를 추월한 뒤, 계속 앞서고 있다. 지난 30년간 여자 재혼 증가율은 227.6%에 달해 남자 재혼증가율(93.5%)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체 재혼 중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 부부의 구성비는 26.9%로 전체 재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자와 여자의 평균 재혼연령은 각각 46.6세와 42.3세로 30년 전에 비해 7세 이상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 통계청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