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usiness]소자본 창업 인기 끄는 밥버거..한 끼 간편하고 저렴하게

2013. 12. 10. 09: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3일 오후 3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앞의 한 밥버거 매장.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1분에 1~2명 꼴로 손님이 들어찬다. 열에 일곱은 대학생, 나머지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손님들이다. 주문을 받고 밥 사이에 마요네즈와 참치, 김치 등을 넣어 포장까지 해서 건네주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초 남짓. 대부분 포장 주문이어서 테이블이 2개 놓인 8평 가게도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해 초부터 밥버거 매장을 운영해온 김영선 씨(가명·42)는 "떡볶이나 햄버거는 간식이라서 일주일에 한 번만 먹지만 밥버거는 주식인 밥이라서 학생들이 매일 찾는다"고 말했다.  밥버거가 유망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1년부터 하나둘씩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기 시작해 봉구스, 뚱스, 쉐프 등 10여개 브랜드가 어느덧 8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1위 봉구스 매장이 600여개, 나머지 브랜드가 200여개 된다.

밥버거는 이름 그대로 햄버거처럼 밥과 밥 사이에 고기나 채소 등을 넣어 먹는 간편식 메뉴. 가격이 1500~2500원으로 저렴하고 젊은 입맛에 맞아 주로 주머니가 가벼운 중·고·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학교 앞이 밥버거 최고 상권으로 꼽히는 이유다.

밥버거 창업의 또 다른 인기 이유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 매장 수가 가장 많은 봉구스의 경우 보증금 등을 제외한 순수 창업비용이 약 3300만원에 불과하다(8평 기준). 파리바게뜨가 최소 1억4000만원(17평), 이디야 커피전문점이 9500만원(15평)인 점에 비춰 보면 각각 4분의 1,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보증금과 권리금 등을 포함한 총 창업비용도 1억원 정도면 충분하다. 홀을 없애고 포장 주문만 받는다면 그 이하도 가능하다.

종업원은 주방에서 본사 레시피대로 조리하는 인력과 카운터 판매 인력 등 최소 2명 이상 필요하다. 회전율이 높은 편이어서 주방에서 쉬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다는 전언이다.

재료비 등 제품 원가는 매출의 30~40% 수준. 월세, 인건비, 기타 잡비 등을 제하면 순이익도 매출의 30~40% 정도다. "지점의 절반은 1년 안에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일매출은 성수기(개학 기간) 기준으로 평균 100만원 정도"라는 게 김종원 봉구스 가맹관리팀장의 자랑이다. 최근 장사가 잘돼 기존 매장에서 300m 옆으로 매장을 확장 이전했다는 한 뚱스 매장 점주(37)는 "학생들은 주머니가 가볍기 때문에 조금 멀어도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때문에 목 좋은 매장을 구하려 권리금을 크게 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매출 100만원, 1년 내 BEP 달성" 방학 기간 비수기·과열 조짐은 주의

단 학교 상권인 만큼 여름·겨울방학 기간에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신촌이나 대학로 등 대학가이면서도 중심 상권인 곳을 제외하면 주말 장사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반대로 도서관이나 학원가 근처라면 방학이나 주말에 더 잘될 수 있다.

최근 밥버거 창업 인기가 치솟으면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 점도 조심할 점. 봉구스의 경우 지난 5월과 10월에 각각 매장이 100여개나 늘어났다. 최고 상권으로 선호되는 대학가 근처에는 불과 50m 내에 3개 브랜드 매장이 줄줄이 문을 열기도 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토스트와 닭강정도 한때 유행을 타고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정리됐다. 밥버거도 아이템은 좋지만 최근 과열 양상을 띠고 있는 만큼 주변 매장 수를 파악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36호(13.12.11~12.1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