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새누리 덕분에 박근혜 사퇴 주장 더 많이 알려져"

[새누리당이 오늘(9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한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출당 등을 요구했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직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사과를 해야 할 일이고, 또 그 진정성을 인정을 받으려면 장 의원에 대한 사퇴와 출당 등 모든 조치를 취할 때만이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특히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은 선친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까지 문제삼으며 국정원개혁특위 등 국회 의사 일정 중단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헌정질서 중단 발언, 이게 계속되는 가운데서 과연 국정원개혁특위를 비롯해서 이런 국회 의사를 계속 진행을 시켜야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원 여러분들이 의견을 모아주십시오. 대화하자고 해놓고 이렇게 하는 것은 대화 안 하겠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행위에 불과하다."

반면, 장하나 의원은 새누리당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먼저 국가기관 대선개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아직도 개인적 일탈로 보고 있는지 부정선거로 인식을 안 하는지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선명히 알려주셔야지만이 저도 유의미한 토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민주당에서 출당 조치를 하면 받아들일 의향은 있으신가요?) 네, 당연히 받아들일 거고요. 그런데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박근혜 대통령이 자진사퇴하는 확률보다 낮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장 의원은 새누리당의 거센 반발로 인해 오히려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자신의 성명 내용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장하나 민주당 의원] "지금 새누리당에서 생각지도 못한 저의 의원직 제명 등 강한 공세랄까요. 입장을 취해주셔서 사실 저는 제 개인 성명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제가 개인적인 성명을 밝힌 취지와도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초선의원 21명도 성명을 발표하고 특검을 통해 부정선거의 진상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런 잘못된 대응이 장하나 의원의 대선 보궐선거 주장을 야기시켰고 앞으로 어떤 사태가 올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국정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저지른 대선개입의 실상이 드러나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지금 추가로 드러난 위 사실들은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특검 요구를 거부해온 새누리당은 국정원 트위터 글이 2천만 건으로 불어난 상황을 외면한 채 장하나 의원의 발언을 구실 삼아 국정원개혁특위를 포함한 국회 일정 보이콧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촬영·편집 - 심명진 기자)* 클릭 한 번으로 당신도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