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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업계, 올해 해외서 놀라운 성과..새해 과제는?

입력 2013.12.09. 18:04 수정 2013.12.0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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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스튜디오가 만든 전자책 `옆집 아이`는 5만부 이상 팔렸나갔다. 한국에서 2만5000부, 영미권에서 2만5000부가 나갔다. 한국 전자책은 해외에선 안 된다는 통설을 깨고 국내외에서 모두 성공했다.

#4·5년 전 스마트폰 대중화 전부터 한국 전자책업체들은 해외 주요 도서전에 참가해 전자책기술을 지속적으로 세일즈했다. 올해 10개가 넘는 한국 전자책 업체가 해외 메이저업체들과 계약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전자책업계가 글로벌 성공스토리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다.

다가오는 2014년은 해외 공룡 전자책업체의 한국시장 진입과 함께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이 맞붙으면서 전자책 글로벌 격전의 한해가 될 전망이다.

9일 장기영 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전자책 산업 규모가 작다고 평가절하하는 비판에 대해 `겨울 강 이야기`로 맞받아 쳤다. 그는 한국 전자책 사업자들이 꽁꽁 언 겨울 강 밑에서도 유유히 흐르고 있다고 비유했다. 장 사무총장은 "꽁꽁 언 강 아래 강물은 보이지 않지만 나무와 풀뿌리로 수분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결국 봄을 불러온다"며 "결국 강은 새싹이 돋고 꽃이 만개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수시장이 작은 것은 단점이지만, 결코 극복할 수 없는 약점은 아니다"라며 "그로 인해 우리 전자책업체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책업계는 올해가 우리 전자책산업 역사상 가장 괄목한 해외성과를 올린 해라고 입을 모아 평가했다. 연간 140건 이상 해외업체와 협상이 오가고, 10개 이상의 업체가 수출계약까지 골인한 것도 이전에 없던 결과다.

올해 외국 업체와 계약된 전자책 사업자들은 이미 4·5년 전부터 계속 해외 도서전에 나가서 한국 전자책 기술을 선보였다. 장 사무총장은 "해외 도서전에 한번 나가는 것만으로 계약이 바로 성사되기 힘들다"며 "몇 년 동안 계속 나가서 해외 업체들과 신뢰감을 쌓은 점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기술력을 확인시켜주는데 비주얼이 강한 콘텐츠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업체들이 만화, 동화, 과학 교과서 등 눈에 확 띄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술력을 설명하니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도 천천히 수요를 키우고 있다. 올해 `그레이 50가지 그림자` `열린책들 세계문학` `열혈강호` `식객` 등의 앱북이 누적 10만부를 넘어섰다. 퍼블스튜디오의 `옆집 아이`는 5만부 이상 팔렸는데 국내에서 2만5000부, 영미권에서 2만5000부가 나갔다.해외 진출 물꼬는 트였지만 여전히 전면경쟁이 닥쳐오는 내년에는 보강해야 할 분야도 많다. 우리나라 전자책 사업자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콘텐츠 번역 비용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기업 생존을 휘청거리게 할 정도의 비용이라면 새로운 전자책에 계속 도전할 수 없는 구조다.

장 사무총장은 "현재 여유가 있는 중소기업은 번역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영세한 업체나 스타트업은 번역을 할 엄두를 못 낸다"며 "전 세계 유통망에 한국 전자책 콘텐츠를 퍼뜨리기 위해서는 전자책 사업자들에 대한 번역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