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집행정지로 수형자 조카 목숨 살린 신참 女검사

2013. 12.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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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우수 인권 검사·수사관 등 14명 표창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사기 범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원주교도소에 복역중이던 A씨(50대)는 지난 8월 누나에게서 조카(40대)의 생명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았다. 조카는 만성신부전증과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A씨 누나는 동생에게 '조카를 위해 신장이식 가능 검사를 받아보면 어떻겠느냐'라고 부탁했다.

A씨는 조카를 살리자는 생각에 흔쾌히 누나의 부탁을 받아들여 교도소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관할 검찰청인 춘천지검의 이선미(변호사시험1기) 검사는 사연을 듣고 지난 8월 21일 외부위원들을 모아 형집행정지 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20일의 형집행정지를 허락했다.

그로부터 엿새 뒤 A씨의 조카는 서울의 큰 병원에서 성공적인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같은 날 A씨의 형도 조카에게 간을 이식해줬다.

이 검사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A씨의 건강 회복을 위해 형집행정지 기간을 10일 더 연장해줬다.

마침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 A씨는 가족들과 추석을 맞고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20일 다시 교도소로 복귀했다.

교도소로 돌아온 A씨는 "깊은 배려에 희망을 갖게 됐고, 형집행정지 결정을 내려주셔서 조카의 생명을 돌이켜 놓을 수 있었다. 가슴깊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이 검사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A씨 조카도 이 검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법무부는 오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이 검사를 포함해 인권 법무행정에 기여한 검사와 수사관, 교도관 등 14명을 우수 인권공무원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인 이 검사는 지난해 4월 검사로 임용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고양에서 4년간 병원을 운영하다가 법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간 이력으로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 검사 외에 청주지검 영동지청 최상훈(사법연수원 39기) 검사, 서울중앙지검 박은혜(연수원 35기) 검사를 인권 검사로 선정했다.

인권 수사관으로는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안윤표(6급) 수사관, 수원지검 성남지청 정관영(6급) 수사관, 청주지검 곽찬기(7급) 수사관이 뽑혔다.

안 수사관은 폭력 사건의 피해자 2명이 같은 법정에 출석한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심리적으로 안정된 진술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자발적으로 법정에 동행했다. 국가대표 격투기 선수를 꿈꾸는 성폭행 피해 여대생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도록 도와주고, 다시 선수로 재기할 수 있게 정신적인 멘토 역할도 해줬다.

이들 외에 김금자(서울남부구치소)·김낙현(여주교도소)·이영복(서울남부교도소)·윤평식(제주교도소) 교도관은 우수 인권교도관에 올랐다.

박유나 보호관찰관(수원보호관찰소 안산지소), 정연희 소년보호교사(안양소년원), 출입국관리공무원인 전성운(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황준필(화성외국인보호소)씨도 인권 증진 기여도를 평가받았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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