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킨대로 했을 뿐인데.. 강제로 '일베 인증샷' 당했다"
[오마이뉴스 강민수 기자]
▲ 새터민 출신의 정성산 감독의 '일베' 인증샷. 정 감독은 평소 자신의 SNS을 통해 일베 유저임을 밝혀 왔다. |
ⓒ 오늘의 유머 캡쳐 |
[기사 수정: 오후 6시]
A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누리집에 올라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 8월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문화콘텐츠 기획자 창의 아카데미' 수업을 받고 난 뒤 찍은 사진이었다.
문제는 이 사진이 이른바 '일베충 인증샷'이라는 점이다. '일베충'은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와 벌레(蟲)를 합친 단어로 이들을 비하하는 뜻을 담고 있다.
A씨는 당시 강사였던 정성산(44) 감독이 사진을 찍으면서 특정 손동작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감독의 요구대로 사진을 찍을 때 손가락으로 'ㅇ'과 'ㅂ' 모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진은 일베에서 자신이 일베 유저임을 증명하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정 감독은 A씨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특히 '일베충 정모'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A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동작을 취한 채 찍은 사진이 포함됐는데, 마치 일베 회원들이 모임을 가진 뒤 찍은 단체사진처럼 보인다.
"손동작이 신기해 따라했는데 일베 유저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A씨는 6일 < 오마이뉴스 > 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베 인증샷인지 모르고 정 감독이 따라하라는대로 했을 뿐"이라며 "사진 속에 함께 찍은 분들도 일베와는 무관하게, 아카데미 수업을 들을 목적으로 모였던 수강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따라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손동작이 신기하니까 재밌어서 (나는) 따라했다"며 "지금은 일베 유저로 몰리고 있어서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A씨의 말대로라면 정성산 감독이 일반인들에게 강제로 '일베 인증'을 시킨 셈이 된다. < 오마이뉴스 > 는 6일 정 감독과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정 감독은 " < 오마이뉴스 > 하고는 인터뷰 안 한다"고 말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정 감독은 NK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새터민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를 그린 뮤지컬 < 요덕스토리 > 를 연출한 바 있다. 정 감독은 평소에도 자신이 일베 유저라는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왔다.
▲ 새터민 출신 정성산 감독이 수강생들에게 강제로 일베 인증샷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 오늘의 유머 > 에 올라온 당시 수업 사진이다. |
ⓒ 오늘의유머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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