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의 강도 높은 섭섭함엔 이유 있었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 기자 2013. 11. 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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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뿌리 내리고 싶다"고 했는데구단 불성실 태도에 크게 실망한 듯팬들 "KIA, 돈 많은데.. 이해 안 돼"

이용규(28)가 열받았다. KIA 팬들도 덩달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인 이용규는 원 소속구단인 KIA에 섭섭한 심경을 밝혔다. 섭섭함의 강도가 꽤 세다. 그가 "팀을 나가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KIA를 지우겠다"고 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가 화난 까닭은 KIA가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이 (나와) 협상할 마음이 없다. 나를 원한다는, 나를 잔류시키겠다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KIA가 재계약 조건도 밝히지 않는 등 불성실한 자세로 일관한다는 것이다. 이용규는 "KIA에 뿌리 내리고 싶다"는 말까지 하며 KIA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렇기에 KIA의 태도가 더욱 서운하다. KIA는 올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미국행이 거의 확실한 윤석민에 이어 이용규마저 떠나면 KIA는 큰 타격을 받는다.

팬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프렌차이즈 스타인 이용규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리자 "KIA가 왜 용큐(이용규 별명)를 버리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정작 잘려야 할 사람은 안 잘리고 주위 사람만 자르고" "KIA 정도면 부자 구단인데 용규를 놓치다니" "갈 사람은 안 가고 안 갈 사람은 가고. 내년 답답" "내년 꼴찌는 KIA?" 등의 글을 올리며 KIA를 원망하고 있다. 일부 팬은 "이용규까지 보내면 난 KIA 팬 안 한다"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KIA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용규가 내건 조건을 알고 있기에 15일 오후 광주에서 만나서 자세한 계약조건을 밝히려고 했다는 것이다. KIA는 이용규가 원하는 금액을 충분히 맞춰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용규는 협상하러 광주에 갈 마음이 없다며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KIA가 16일까지 이용규와 합의하지 못하면 이용규는 FA시장에 나온다. 그러면 KIA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17~23일 이용규와의 협상에 임할 수 있다. KIA로선 어떻게 해서든 16일까지는 이용규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이용규가 이처럼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한화가 있다. 올 시즌 꼴찌인 한화는 막대한 자금을 풀어 FA 선수 2명을 영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화는 올 초 류현진을 LA다저스에 보내고 받은 포스팅 금액 2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화가 이용규를 데려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화는 탬퍼링(사전접촉) 금지 조항으로 인해 비록 직접 접촉하진 못했지만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용규 역시 한화 측의 애단 심정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조옥희 기자 hermes@hankoo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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