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거액횡령 등 당회 조사결과 확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교회 돈 횡령 등이 당회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모임은 "교회는 조 목사의 은퇴 후 사역을 위해 2008년 570억 원을 출연해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설립했지만 조 목사와 그 일가가 사유화했으며, 조 목사가 이사장인 순복음선교회가 교회로부터 1634억원을 빌려지은 여의도 CCMM 빌딩 건축비도 지금까지 643억 원만 갚고 나머지는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 목사가 2004∼2008년 연간 120억 원씩 지급받은 600억 원의 특별선교비 사용처, 경기도 파주에 차명으로 소유한 1만1646평의 농지 형성 과정 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모임은 또 "A여인이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책을 2003년 펴내자 장로들을 시켜 교회 돈으로 추정되는 15억 원을 주고 이를 무마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오간 입금영수증과 각서, 합의서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들은 "조 목사 일가는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검찰에 비리를 추가 고발하고 다른 의혹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조 목사를 지지하는 장로와 교인들은 "교회 안의 일을 왜 밖에 나와 떠드느냐", "조 목사님처럼 전도한 사람이 또 있느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이 기자회견 주최 측과 몸싸움 등을 벌이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과 관련해 순복음교회 쪽은 "교회재정 부분은 당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거짓이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조 목사의 사생활 부분은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목사 쪽은 국민일보를 통해 발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거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파이낸스 뉴스팀 fn@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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