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포항 방문
시민·마을주민 환영…'어려울때 힘 얻는 곳'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13일 포항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당초 포항 남·울릉 재선거를 앞두고 포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선거 기간과 겹친데다 정치적 부담감을 우려해 연기한 뒤 이날 포항에 내려왔다.
이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전 포항공항에 도착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승호 포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포항시청으로 이동했다.
포항시민과 공무원들의 환영 속에 시청에 온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환영해 주시는 시민과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포항의 발전을 기원하고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회의실에서 재임때 포항을 방문한 모습과 포항운하 등 포항의 발전상을 담은 영상물을 시청한 뒤 "포항은 어려울 때 힘을 얻어가는 곳"이라며 "시가 벌이는 '감사운동'이 취지가 좋아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우리도 이제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천만명으로 강대국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는 민주화도 선진화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고향마을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도 찾았다. 마을회관에서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등 200여명과 함께 물회로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눈 뒤 인근 선영을 참배했다.
오후에는 죽도시장을 찾아 수협 위판장과 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영흥초등학생 40여명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장종두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퇴임 후 처음으로 포항시와 고향마을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을 위해 '그동안 수고했다'는 마음으로 조촐한 환영행사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5시30분께 포항공항을 출발해 상경한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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