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2' 유오성 "'친구'보다 젊어졌다고?"(인터뷰)

김현록 기자 2013. 11. 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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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속편 '친구2', 주연 유오성 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배우 유오성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친구'가 인상이 강한 영화라면 '친구2'는 인생에 대해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2001년의 800만 흥행작이자 최고의 화제작 '친구'. 12년만에 속편이 나왔다. 부산 출신 조폭 이준석을 맡은 배우 유오성(47)은 곽경택 감독과 함께 이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친구까지 없애버린 12년 전의 이준석이 조폭의 비열하고도 비정한 맨얼굴을 드러냈다면 '친구2'의 이준석은 그 죄값을 치르고 나와 변해 버린 세상을 마주한다. 그리고 조직을 재건하며 친구의 아들 성훈(김우빈 분)을 만난다.

곽경택 감독이 "가장 힘들게 양해를 구해야 했던 사람"이라고 고백하는 유오성은 '친구2'가 전편의 영광이나 재현하자며 이야기부터 향수에 기댔다면 끝까지 고개를 저었을 배우다. 그는 "'친구2'는 '친구'를 사랑해 준 분들에게 보내는 답례와도 같은 것"이라며 "덕분에 이렇게 잘 있습니다"라고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친구2'는 '친구'와는 다른 이야기더라.

▶물리적으로 12년만에 대중을 만나고 극중에서도 17년이 지났다. 전편이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옛 이야기라면 이건 현재의 이야기니까. 중년의 남자가 겪는 정체성의 문제, 본질의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나. 소개할 때 '19금 성인 영화입니다' 이러나. 야하다는 게 아니라 20살 밑 친구가 이해하긴 애매한 이야기니까. 과거가 집적된 현재의 내가, 비록 직업이 건달이지만, 그걸 떠나 인간으로 연민, 회한이 느껴질 거다. 그런 점에서 성인 영화가 아니겠느냐 한다.

-세월은 지났지만 변함없는 모습이다. 영화 본 사람들이 '감방 갔다 온 준석이가 오히려 젊어졌다'는 얘기까지 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다. 제가 '빵' 생활은 안 해봤지만 거기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준석이가 삼시세끼 먹으며 상당히 규칙적으로 산 거다. 운동도 하고. 그러면서 얼굴이 좀 괜찮아진 게 아닌가.(웃음) 그런데 어떡합니까. 생긴 게 이런데. 예전엔 너무 늙어서 어려 보여야 된다고 하고 지금은 어려 보인다고 하면. 어떤 방송에선 만 35세였던 '친구' 때 사진이랑 지금을 비교하더라. 그 때가 더 늙었더라.(웃음)

-'친구' 당시엔 고등학생 연기 때문에 보톡스를 맞은 게 화제가 됐었다. 이번엔 세월이 흘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머리를 짧게 깎아야 해서 성인분량을 찍고 맨 마지막에 고등학교 분량을 찍었다. 다들 고등학생이고 교복 입고 머리 깎고 앉아 있으면 대충 묻어간다 싶었는데, 맞아야 된다고들 하더라. 하기 싫었는데 어쩌나. 보톡스를 맞았던 저의 느낌은 '여자들은 정말 지독하구나' 하는 거였다.(웃음) 의사가 '마취를 할까요' 하기에 '그냥 하세요' 그랬는데, 바늘로 한시간 반을 찌르더라. 너무 아팠다.(웃음) 그 다음날 찍은 게 (김)광규가 '니네 아버지 뭐하시노'하며 뺨을 때리는 장면이다. 연기하면서 속으로는 '광규야, 너무 아프다. 꼬집은 손은 놓고 때려라' 이랬다. 지금 되니 이런 얘기도 웃으면서 한다.

-영화에서 얼굴 뿐 아니라 몸도 탄탄하다. 관리하는 비법이 있나.

▶그냥 사는 거고, 규칙적으로 하는 건 있다. 운동, 독서, 그리고 신앙생활. 따로 관리하고 그런 건 없다. 아름다우 려고, 멋있어 보이려고 하는 성형은 별로다.

-그래도 '친구2' 패션은 12년 전 '친구'보다 수수하더라.

▶나이 먹으면 차림새에 신경을 안 쓰지 않나. 이준석이란 인물도 그게 생활이고 생존 수단이고 그런데 잘 빼입는 건 아닌 것 같다. 또 신세대 성훈이(김우빈 분) 쪽이랑 준석이가 모은 옛날 부하들이 확 다르긴 하다. 분위기가 좀 조선족 같고…, 모아 놓고 농담으로 '이래가지고 우리 조직이 재건이 되겠니' 그랬다.(웃음)

-곽경택 감독이 속편 '친구2'를 만들면서 가장 양해를 구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유오성을 꼽았다.

▶'친구'라는 영화에 종결의 이미가 있다. 이렇게 답을 드리겠다. (당시 곽 감독을) 만나서 그랬다. '이거 잘못 만들면 뭐 되는 거다. 옛날 꺼 우려먹는구나 그런 소리 듣는다'고. 흥행을 떠나서 비참한 소리 아닌가. 억지스럽게 진행되면 불편할 수 있으니까.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엔 전편 '친구'의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예전 걸 연상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감독 본인이 불안했을 수도 있고. 그런데 '이러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리고 2~3일만에 바뀐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미 감독 스스로가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었는데 그 사이 나름의 확신, 자신감을 갖고 다시 쓰지 않았겠느냐 생각한다. 선명하게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했던 거다. 배우가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창작자의 의견에 동의하니까 가는 거다.

-각별한 작품이지 않나.

▶사람들이 '과거의 영광 재현'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고 그런다. 우리 모두는 그냥 가는 중이다. 이것도 하는 도중의 영화 한 편일 뿐이고 지나가는 고갯마루 하나 일 뿐이다.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결정을 내리며 용기를 내긴 했다. 그건 옛 '친구'를 신뢰하고 믿어줬던 사람들에게 한 번쯤 '그 믿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답례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걱정 반, 기대 반이랄까. 걱정은 일종의 부담이고 기대는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대다.

-첫 영화를 하는 김우빈과의 호흡은 어땠나.

▶어리든 나이가 많든 배우로서 함께 있으면 동등한 거다. 선택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자격이 있는 것이다. 자기 역할 자기가 잘 하면 되지. 후배 배우가 아니라 동료 배우인 거다. 이 친구가 워낙 반듯하고, 현장에서 연기하는 걸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하더라. 연기 잘 하는 친구를 보면 희열을 느낀다. 간만에 괜찮은 배우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보다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배우가 되면 스타가 될 수 있지만 스타가 되도 배우가 되긴 힘들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애정이 느껴진다.

▶'아 자식 잘하네' 싶었다. 내가 그 나이 때 어땠나 보면 배우 한다고 소극장에 얹혀 살았는데, 이 친구는 모델 한다고 올라와 여기에 오기까지 나보다 몇 년을 앞서간 거다. 이 생존의 바다에서. 영화에서는 성훈이가 '큰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하지 않나. 실제로는 안 그렇다. '아제'라고 부른다. 아저씨를 뜻하는 '아재'가 아니다. '내 형제'라는 뜻으로 말을 만들었다.

-개봉이 다가온다. 바람이 있다면.

▶관객만 들었으면 좋겠다. 워낙 남자 영화다 보니까 관객이 어떻게 볼지 신경이 쓰인다. 나이 먹어 순수할 수만은 없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다.

-부담이 큰가.

▶예전엔 영화가 안 되면 다 내 책임인 줄 알았다. 책임감이 컸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있는 게 뻔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구나 한다. 과거 에베레스트에 오른 등산가가 비결을 물으니 그랬다고 한다.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걸었을 뿐입니다.' 그냥 그 길을 가는 것 뿐이다. 어떻게 이 길 가면서 푸른 창공만 보겠나. 진흙탕도 만나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문득 '내가 이렇게 살려고 태어났나' 하다가도 '나는 이준석이만큼은 외롭지 않구나. 그래도 쟤보다는 낫구나' 그렇게. 격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안이었으면 좋겠다. 세상의 가장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배우 유오성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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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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