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필리핀 성범죄 압도적 1위..코피노가 급증한 낯뜨거운 이유

남형석 기자 2013. 10. 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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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연속기획 '코피노의 눈물'

어제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가 10년 새 10배나 늘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코피노가 급증한데에 낯뜨거운 이유가 있었습니다.

남형석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VCR▶

아일라 양은 지난 여름 한국 남성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17살 미성년자이던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내던 30대 한국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SYN▶ 아일라(18살)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집에 가지 못하게 했어요. 이미 나를 성폭행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어요."

이 남성은 임신한 아일라 양에게 자신을 고소하지 않으면 양육비를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얼마 뒤 한국으로 도망쳐버렸습니다.

◀SYN▶

"우리 부모 앞에서도 아기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 놓고 떠나버렸죠."

성폭행 뿐만이 아닙니다.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세부의 거리.

곳곳에 한국어 간판이 눈에 띄고.

◀ EFFECT ▶

"안녕하세요(한국말로)!"

성매매가 이뤄지는 유흥업소에선 종업원이 한국말로 인사합니다.

◀SYN▶ 유흥업소 여성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일본인은 조금밖에 안 온다."

여기서 일하는 여성 상당수는 한국 남성에게 버림 받고 양육비를 벌러 나온 코피노 엄마들입니다.

◀SYN▶

"2011년에 임신했고, 그는 바로 도망갔다."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여기서 일하면서. 아기 아빠 나쁜 놈 **"

심지어 유흥 업소에서 다시 코피노가 생기기도 합니다.

성매매를 하는 한국 남성들이 대부분 피임기구를 꺼려하는 탓에 유흥업소 여성을 임신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SYN▶ 유흥업소 여성

(한국인 아기가 많은가?)

"거의 그렇다. 아들. 아들. 한국인들은 피임 기구를 안 쓴다."

또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에선 낙태가 금기시돼 코피노를 임신하면 그냥 낳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관광이나 유학 등으로 필리핀에 머무는 한국인이 10년간 4배나 는 것도 코피노가 급증한 이유입니다.

이런데도 현지 여행사들은 '성매매 관광 상품'를 앞세워 끊임없이 한국 남성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SYN▶ 여행사 가이드

"저희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도 나이트 투어라는 게 있는데, 보통 4인 기준으로 100달러 정도 하거든요."

오늘도 이 세부의 밤거리에는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소의 네온사인이 여기저기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필리핀에서 성매매로 검거된 한국인의 수는 250여명, 전체 외국인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남형석 기자 nam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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