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없는 '불합격 통보' 구직자 울린다

2013. 10. 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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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서울 H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영(25ㆍ여ㆍ가명) 씨는 이제 막 취업 전선에 뛰어든 새내기 취업준비생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인 L사의 계열사 한곳에 원서를 넣었다가 탈락의 쓴맛을 봤다. 탈락보다 김 씨를 더욱 화나게 한 것은 그가 지원한 회사의 무성의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말께 이 업체의 합격조회 인터넷 페이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넣자 "금번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과 관련하여 안타깝게도 귀하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사에 대한 귀하의 관심과 성원에 다시 한 번 '짐심'으로 감사드리며, 또 다른 좋은 기회를 통해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불합격 문구가 나왔다.

무엇보다 김 씨의 눈에 띈 것은 '짐심'이라는 오탈자였다. 김 씨는 "구직자가 낸 자기소개서의 오탈자는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지원자 수천명이 보는 불합격 통보에 오탈자가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본격적인 채용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기업이 불합격 통보를 하지 않거나 성의없는 모습을 보여 구직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5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25명을 대상으로 '구직생활 중 화가 나는 순간이 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29%가 '탈락 통보도 받지 못했을 때'를 꼽았다.

현재 기업들은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통해 합격통보 날짜와 개별 전화(문자메시지) 통보, 홈페이지 게재 등 불합격 통보 방법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이런 통보 방침을 처음부터 정하지 않고 채용을 진행해 지원자들이 불합격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구직자 박대헌(28ㆍ가명)는 "모집공고에 합격 통보 방법이 적혀있지 않았던 모 중소기업에 지원한 뒤 인사팀에 전화한 뒤에야 '이미 채용이 끝났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성적ㆍ졸업증명서, 주민등록등본 등 개인정보를 제출했는데, 최소한 합격 여부을 알수 있는 방법은 미리 정해야 하지 않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카톡) 등으로 무성의하게 불합격 통보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 강준영(25ㆍ가명) 씨는 올해 7월 말께 게임업체 N사 인사담당자로부터 "서류전형결과 '안타깝께' 탈락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안타깝께'라는 오탈자가 있었다.

강 씨는 이 카톡 화면을 갈무리(캡쳐)한 후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후 성의있는 불합격 통보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취업전문가는 "좋은 회사 이미지를 남기려면 기업들이 불합격통보에 좀 더 성의있는 자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통보방식도 다소 무성의해 보이는 이메일 보다는 일반 서신을 발송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경우 취업에 실패한 지원자들도 지금처럼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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