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 윤성환, 무조건 오래 버텨야 한다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못 버티면 끝이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의 3년 연속 통합우승 희망을 윤성환이 살릴 것인가.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윤성환을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 24일 시리즈 1차전 이후 5일 만의 등판이다. 당시 윤성환은 4⅓이닝 10피안타 6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투구로 패전을 떠안았다. 윤성환의 부진 속 삼성은 첫판을 2-7로 내주면서 시리즈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1차전보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7전 4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 5차전을 내준다면 3년 연속 통합우승은 물거품이 된다.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에게 1위 팀이 1승 4패로 무너지는 치욕을 맛보게 된다. 그야말로 앞에는 적이 있고, 뒤에는 강이 있다. 윤성환이 모든 짐을 떠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무엇보다 윤성환이 오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삼성은 '+1' 카드인 좌완 차우찬이 28일 4차전서 무려 100구를 던졌다. 이날 선발 배영수가 1⅓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난 탓에 차우찬이 사실상 선발 역할을 했다.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라 9이닝을 소화한 차우찬의 5차전 등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삼성은 윤성환이 7이닝 이상 끌어준 뒤 불펜이 짧게 막고, 오승환이 끝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완투라면 금상첨화다. 물론 승리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타선 부활도 관건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총 7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점이 채 안 된다. 이대로면 이기기 어렵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차전에는 타선에서 새로운 카드를 들고 나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인 포스트시즌에서 '경우의 수'는 없다. 오로지 승리뿐이다. 삼성으로서는 5차전 승리가 최우선 과제다. 그래야 우승 꿈도 되살릴 수 있다. 총력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 당장은 대구에서 열리는 6~7차전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일단 윤성환이 무조건 오래 버텨주는 게 첫 번째 조건. 그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몰렸던 팀이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삼성이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5차전부터 잡고 봐야 한다. 정규시즌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7로 삼성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했던 윤성환이 팀의 운명을 짊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팀 운명을 짊어지고 나선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