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건 벌어지면.." 주영대사관, 어이없는 인턴 면접 질문

입력 2013. 10. 28. 09:28 수정 2013. 10. 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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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한국대사관이 인턴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대통령의 방미 당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과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겠냐'는 취지의 질문을 해 구설에 올랐다.

28일 외교부와 주영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주영 한국대사관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때 업무를 도울 인턴 직원 면접을 진행했다.

대사관은 총 20여명의 지원요원을 뽑기 위해 서류전형과 1차 영어면접을 거쳐 2차 면접을 실시했다. 2차 면접은 대사관 직원 2명이 3~4명의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대사관 직원은 지원자에게 "지난 방미 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대사관은 지원자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답하자 "만약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재차 질문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사관 측이 윤 전 대변인 인턴 성추행 사태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일 보다는 사건을 무마하는 데 더 신경쓴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질문을 받은 지원자에게 비슷한 상황이 왔을 시 이를 묵인하라는 무언의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경위를 알아본 결과 보도 내용이 상당 부분 사실과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다.

이어 "주영 한국 대사에게 1차적으로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필요하면 해당 직원의 소속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적절한 조치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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