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목사부인 살해 용의자..여장했지만 '덜미'

입력 2013. 10. 27. 21:01 수정 2013. 10. 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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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충남 보령에서 발생했던 목사 부인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직후 산을 타고 도주했던 이 용의자는 검거 당시 여장까지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라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한 여성이 매표소에서 표를 사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놀랍게도 보령 목사 부인 살해 사건의 용의자인 41살 윤 모 씨였습니다.

윤 씨는 여장까지 했지만, 인상착의를 알아본 시민의 제보로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터미널 관계자

- "가발 쓰고, 장갑도 꽃무늬 장갑 꼈다고 하데요. 말은 안 하고 글로 써서 광천(행) 표 달라고…."

경찰이 공개수배로 전환한지 13일만입니다.

윤 씨는 지난 8일 충남 보령의 한 교회 사택에서 목사 부인 52살 김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 씨가 교회에서 흉기를 떨어뜨려 목사 부인이 소리치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의자

- "제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서로 긴장한 상태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윤 씨는 범행 직후 산을 타고 논산까지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김대석 / 충남 보령경찰서 수사과장

- "산에서 자고…. 무, 배추 먹고 갔다가…. 논산, 부여에서 머물다가 너무 오래 있으면 잡힐 것 같으니까 (다시) 보령까지 오게 됐고…."

경찰은 윤 씨의 도주 경로와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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