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A5로 서울~부산 다녀왔는데도 기름이 남네~"

정옥주 2013. 10. 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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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로 왕복하는데 비용은 1인당 약 10만원. 동행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비용은 20만원대를 훌쩍 넘는다.

부담스러운 것은 비용뿐만이 아니다. KTX를 타러 역까지 가는 시간, 부산역에서 또 목적지까지 가야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이동 시간도 만만치 않다.

장거리 운전이 고생스럽더라도 그냥 차로 가는 것이 낫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선택한 차는 아우디의 5-도어 쿠페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2.0 콰트로'.

공인연비가 ℓ당 15㎞로 높을 뿐만 아니라, 쿠페의 '다이내믹함'까지 갖춰 장거리 운전이 크게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강남역에서 부산 연산동까지의 거리는 약 390㎞, 왕복거리는 약 780㎞. 지난 19~20일 이 길고 먼 거리를 A5와 함께 달려봤다.

주차장에서 만난 A5의 늘씬한 외관을 보자 사실 걱정스러운 맘이 앞섰다. 생각보다 콤팩트한 사이즈, 낮은 지상고(지면과 차체사이의 높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유연한 라인 등 전형적인 쿠페의 모습을 갖고 있다 보니 5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운전대를 동행자와 반반씩 잡았던 터라 조수석, 뒷좌석까지 두루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앞좌석의 경우 시트가 좀 딱딱하긴 했지만 높이와 위치, 요추지지대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장시간 앉아있어도 크게 피곤하지 않았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1시간 반정도 숙면을 취할 정도였다.

뒷좌석은 조금 불편했다. "장거리 여행에도 무리가 없는 충분한 실내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아우디코리아 측의 설명과 달리 뒷좌석을 탄지 30분도 채 안 돼 약간의 멀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USB단자가 없다는 점도 불만스러운 점이다. 아우디는 SD카드를 고집하고 있는데, 평소 차에서 사용하는 USB만 가지고 갔던 터라 내내 라디오로 지루함을 달래야 했다. A5의 자랑거리인 14개의 스피커, 10채널 앰프, 505W의 출력과 5.1 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물론 제대로 느껴볼 수 없었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이 아니어서 내비게이션 등을 이용하려면 변속기 뒤에 위치한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도 불편했다.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연비 성능을 최대화하기 위해 막히는 시내 구간에서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행을 돕는 이피션시(Efficiency) 모드로,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컴포트(Comfort) 모드로 놓고 주로 달렸다. 하지만 너무 졸릴 때는 다이내믹( Dynamic) 모드로 설정하자 시원한 가속력이 뿜어져 나오며 졸음이 달아났다. 뉴 A5 스포트백에 적용된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는 이피션시,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개인맞춤형(Individual) 등 5가지 운전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터보 직분사 2.0 TDI 디젤 엔진에 걸맞게 속도가 시속 160㎞까지 한번에 쭉 부드럽게 올라갔고, 180㎞ 이상으로 올려도 흔들림 없이 탄탄한 가속력을 유지했다. 특히 디젤 엔진임에도 소음이 거슬리지 않았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코너링 역시 안정적이었다. 급커브를 60~80㎞ 정도의 속도로 돌아도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통해 4개의 바퀴에 각각 가장 적절한 양의 동력이 배분, 차량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아우디의 설명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연비.

연료를 가득(61ℓ) 채우면 10만4025원(1705.32원 기준)이 드는데, 서울~부산을 왕복하고 시내를 돌아다니고도 계기판엔 80㎞를 더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연료가 남아있다고 표시됐다. 주행성능 체크를 위해 급가속, 급출발을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적이다.

결론적으로 디젤 차량으로 서울~부산을 오가는데 소요된 비용은 총 13만8025원 정도(주유비 10만4025원+왕복 통행료 3만4000원). 2명이 KTX를 이용하면 것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소요된 시간도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머무른 시간을 제외하고 걸린 시간은 평균 4시간30분 정도. KTX를 타는 시간과 역까지 이동하는 시간 등을 모두 합하면 불과 40분 정도가 더 걸린 셈이다.

한편 뉴 A5 스포트백에 장착된 아우디의 최첨단 터보 직분사 2.0 TDI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8.8㎏.m을 자랑하며, 최고속도 222㎞/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h까지 도달하는 시간) 7.9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은 5840만원, 뉴 아우디 A5 스포트백 다이내믹은 6290만원이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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