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에 암호..4만 명 '알몸 검색' 당했다

이경원 기자 입력 2013. 10. 17. 20:36 수정 2013. 10.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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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국제공항에서 그동안 4만 명 넘는 승객들이 자기도 모르는새 전신 검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상자를 항공권에 이렇게 'SSSS' 라고 몰래 표시해서 직원들끼리만 알게 했습니다. 테러위협을 막기위해서 미국이 요구해서 그랬다는 건데 인권침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공항의 전신 검색기입니다.

수상한 승객을 정밀 검색할 때 사용하는 장비로, 인천공항이 보안을 이유로 2010년에 도입했습니다.

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른바 '알몸 투시기'로 불리는데, 2009년 미국에서 인권 침해 논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비가 미국 측 요구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사용되어온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절차는 이렇습니다.

미국 교통안전국이 미국 입국 예정자 가운데 수상해 보이는 사람을 항공사에 통보합니다.

편도로 항공권을 끊거나, 현금 결제한 승객이 주로 대상이 됐습니다.

항공사는 항공권에 알파벳 S자 4개를 암호처럼 표시하고, 공항이 해당 승객을 전신 검색합니다.

지난 3년간 4만 명에 가까운 승객이 영문도 모른채 전신 검색을 받았는데, 적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 민주당 의원 : 왜 실시해야는지, 누구를 상대로 하는지 기준이 명확치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4만여 명이 넘는 국민들은 계속해서 인권침해를 받고]

인천공항은 미국의 검색 요청을 거부하면 미국이 입국을 허가하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면서, 인권침해 논란이 일어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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