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코드넘버 'SSSS'..3년간 4만명이 당한 알몸검색

전태훤 기자 2013. 10.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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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최근 3년간 4만 명에 가까운 승객을 사전 고지 없이 이른바 '알몸 검색'으로 불리는 전신 검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박기춘 의원(민주당)은 1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승객 몰래 표시된 암호 'SSSS'가 찍힌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일명 '알몸 검색기'라 불리는 정밀 검사기기로 무차별 전신 검색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사 측은 전신 검색을 받은 탑승객들이 '전신 검색 대상자 선정요건'에 해당됐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정작 전신 검색을 당한 승객 대부분은 본인이 검색을 받아야 하는 이유조차 설명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이 지난 3년 간 전신 수색을 해온 대상은 '셀렉티'(Selectee) 승객들로, 항공사가 발권할 때 탑승 티켓에 암호 'SSSS'를 표시하면, 검색 요원들은 이 표시만 보고 무차별로 전신 수색을 해온 것이다.

'SSSS'는 미국 교통안전국(TSA)가 통보해 준 자료만 갖고 항공사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찍는 것으로, 왕복이 아닌 편도만 예약하거나 항공권을 현금 결제한 경우나 출발 당일에 티켓을 구입한 경우에 찍혀 전신 검색 대상이 된다.

인천공항은 "'항공기 안전운항과 승객의 안전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 등 선정요건에 따라 검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실제 SSSS가 찍힌 승객들은 3세 유아부터 70세 노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춘 의원은 "미국 정보를 여과 없이 수용해 자국민들을 항공 예비범죄자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사전 설명도 없이 전신 검색을 하는 인천공항은 대체 어느 나라 공항이냐"며 "외국의 요구만 듣고 자국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는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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