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벗기기'가 장난?..동성 성추행 심각

류란 기자 2013. 10. 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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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자아이들이 또래 남자아이를 성추행하는 경우가 늘고있습니다. 그동안은 '그저 짓궂은 장난인데 뭐'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피해 당하는 아이에 충격을 생각해보면 이제 인식을 바꿀 때가 됐습니다.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수학여행에 다녀온 뒤부터 부모는 밤잠을 설칩니다.

같은 반 친구 여럿이 잠든 아들의 속옷을 내리고 추행한 뒤 이를 소문 낸 겁니다.

[피해아동 부모 : 팬티를 내려서 냄새를 맡았다, 구리다, 이런 식으로. 놀랐죠. (아들이) 흥분해서 저희한테 전화해서 '이 녀석들 다 경찰에 신고할 거야.']

피해 아동은 심리 치료까지 받는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또래 친구에게 추행당한 남자아이 숫자가 10년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민감한 부위의 신체를 노출해 수치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피해 아동 대부분 내성적이거나 왜소하다는 이유로 평소 따돌림과 폭행을 당했을 정도로 성추행은 또 하나의 폭력입니다.

[우경희/서울 해바라기상담센터 부소장 : 애는 굉장히 수치심과 분노, 근데 이걸 자기는 왕따고 자기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걸 지금 표출할 수가 없거든요.]

아이들이 인터넷 음란물에 접할 기회가 많아진 것도 이유입니다.

피해 아동의 심리적 충격도 문제지만 어렸을 때 흔히 벌어지는 짓궂은 장난으로 여기는 어른들의 인식이 더 큰 문제입니다.

[최란/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사 : 장난이거나 친밀감의 표현 이렇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서. (성교육이) 폭력이나 인권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볼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성 간이든, 동성 간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어떤 경우에도 성추행은 장난이 될 수 없습니다.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어려서부터 자리 잡도록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설민환, 영상편집 : 박진훈)류란 기자 peacemak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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