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장부에 공무원 성접대 리스트가..

박준희기자 2013. 10.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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警, 입찰비리 관련 압수수색.. 업소 한곳 정해 상습적 향응

안전행정부 산하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광주전산센터) 입찰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센터 공무원들이 특정 업체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조직적으로 성접대 등의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광주지역의 한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광주전산센터가 발주한 각종 전산 용역을 따낸 D 사가 광주전산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과 입찰심사위원들을 접대한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했다. 해당 장부에 이름이 오른 접대 대상자들은 20여 명 정도로 D 사는 70여 차례에 걸쳐 이 업소에서 상습적으로 접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부에 이름을 올린 공무원 등 가운데 상당수는 업소에서 술을 마신 뒤 이른바 '2차'로 불리는 성매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D 사가 평소 용역 입찰과 관련된 광주전산센터 공무원 등을 상시 관리하기 위해 이 업소를 지정해 지속적으로 접대에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접대를 받으려는 공무원들이 D 사 측으로 연락하면 D 사는 해당 업소에 '손님 몇 명 가니 잘해드리라'는 식으로 연락을 하고 나중에 술값 등을 대납해 주는 방식으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D 사는 광주전산센터 공무원과 입찰심사위원 대상인 지역 대학교수들에게 일정액의 현금을 결제할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D 사가 평소 이 같은 방식으로 공무원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 대가로 입찰 관련 정보를 건네받는 등 사업상 편의를 얻은 혐의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접대 장부에 이름이 오른 공무원 등 관련자들은 전원 소환해 뇌물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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